올해 2월 국제올림픽의원회(IOC) 집행위원회에서 퇴출 결정이 내려졌던 레슬링이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반면 야구는 정식 종목에서 탈락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125차 총회에서 2020년 제32회 하계올림픽의 마지막 정식종목으로 레슬링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레슬링은 최종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 이후 진행된 투표에서 총 유효표 95표 가운데 과반인 49표를 획득했고, 야구와 소프트볼은 24표, 스쿼시는 22표를 얻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올림필 효자 종목인 레슬링은 오는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이어 2020년 도쿄올림픽과 2024년 차기 올림픽에서도 핵심종목으로 포함됐다.

국제레슬링연맹(FILA)은 올림픽 핵심종목 퇴출이라는 충격과 수모를 겪으먼서 회장을 바꾸고, 세트제를 폐지하는 대신 3분 2회전 라운드 스코어제 도입 및 패시브제도 보완, 여성 부회장 신설 등 강도 높은 개혁작업을 진행했고, 고대올림픽 종목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부활의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평가이다.

이번 IOC 총회에서는 우리나라 메달밭인 태권도와 양궁 등 25개 종목을 비롯해 레슬링, 골프, 럭비 등을 2020년 도쿄올림픽의 핵심 종목으로 확정, 28개 정식 종목을 승인했다.

한편, 야구와 소프트볼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정식 종목에서 탈락했고, 아직 한차례도 올림픽 무대를 밟아 보지 못한 스쿼시는 당초 강력한 정식종목 후보로 꼽혔으나 레슬링의 재진입으로 밀려나면서 이들 3개 종목은 앞으로 다른 종목들과 올림픽 진입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