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 상동신도시 아파트주민들의 최대 집단민원으로 자리잡아온 한국마사회의 실내TV경마장(장외발매소)은 입점 철회결정을 내렸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구간의 하부공간 도로개설 추진문제도 주민들이 요구하는 대로 '철회'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한동안 상동신도시 아파트주민들을 술렁이게 했던 집단민원이 원만한 해결점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실내TV경마장 상동 입점문제= 한국마사회는 9일 오후 상동신도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회장 서진웅)와 실내경마장 상동 이전 저지와 완전철수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백선기 부천시민연합 공동대표)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번주 중으로 상동사거리 가나베스트타운 건물주와 체결한 계약해지 통보키로 결정했다"는 뜻을 전달했다.

한국마사회 장외사업차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농림부가 지난 6월28일 한국마사회에서 신청한 '부천 장외발매소 선정건물 승인신청'을 반려함에 따라 지난 1일 열린 이사회에서 조건부 선정 취소를 결의했다"며 "한국마사회 이사회의 이같은 조건부 선정 취소 결의(계약해지) 내용을 담은 공문을 이번주 중 건물주에게 통지키로 했으며, 관련공문을 상동신도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측에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마사회의 이같은 입장은 실내TV경마장 상동입점 추진을 완전 철회하겠다는 것이다.

한국마사회는 특히 실내TV경마장(장외발매소)의 상동 입점 추진계획이 이사회에서 취소결의를 한 것과 관련하여 앞으로 한국마사회가 장외발매소 설치와 시설운영 등 레저 관련 종합적 운영에 관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 5일 한국능률협회에 '장외발매소 신모델 구조용역'을 발주해 기존 방식을 탈피해 운영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고 한다.

한국마사회가 이같은 용역을 발주한 것은 이번 상동신도시 입점추진이 철회된 것을 계기로 그동안 장외발매소 운영이 해당지역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채 운영돼온 것으로 파악하고 앞으로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장외발매소 운영으로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달 27일 국무총리실 산하에 '사행사업 통합 감독위원회'를 설치, 전국의 각 지역에 산재한 경마 및 경륜 관련 장외발매소(실내TV경마장 및 경륜장)를 신규로 설치할 경우 이 위원회의 사전 절차를 밟아 설치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별 사행사업 총량제를 도입한 사실도 전달했다고 한다.

한국마사회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상동신도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서진웅 회장은 "상동신도시 아파트주민들과 부천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 그동안 장외발매소 상동 입점추진을 저지하기 위한 반대운동을 전개해 얻어낸 전국적인 성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한국마사회의 현명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외곽순환고속도로 하부공간 도로개설 문제= 상동신도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회장 서진웅) 소속 주민대표들은 9일 오후 3시 홍건표 시장과 면담을 갖고 정치권 인사들로부터 김문수 경기지사와 전화 통화 및 면담을 통해 흘러나온 '경기도의 하부공간 도로개설 추진계획 철회 입장'에 대한 보다 가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홍건표 시장은 이미 김문수 경기지사와 사전 교감을 통해 상동 주민들의 하부공간 도로개설을 반대하는 여론과 부천시가 추진중인 체육시설 유치계획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뜻을 전달했으며, 김문수 지사도 부천시의 이같은 뜻을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사실은 주민대표들에게 전달했다.

홍 시장은 특히 하부공간 도로 개설 문제와 관련하여 부천시와 상동 주민들의 노력이 일부 정치권에 의해 희석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명하고 "향후 상동신도시 주민들이 대규모 항의집회 등을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기도가 제안해 건교부가 교통연구원에 의뢰한 하부공간 도로개설 타당성 검토 용역의 철회 및 용역결과가 주민들의 반대여론에 무관하게 반영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는 확답을 건넸다고 한다.

상동신도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측은 "하부공간 도로개설 계획 철회를 위해 부천시의회에서 반대 결의안이 채택되도록 노력한 지역구 시의원인 김승동·김원재 시의원들의 숨은 노고와 부천시의회의 동참, 부천시의 주민의사를 반영한 노력 등을 주민들은 익히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