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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겨울밤 찹쌀~떡! 장수
발품과 구성진 목소리 대신
녹음기와 자전거·오토바이
그래도 겨울밤의 애틋함 물씬 
더부천 기사입력 2014-01-11 20:56 l 강영백 편집국장 storm@thebucheon.com 조회 8300


포근한 주말인 11일 밤 오토바이를 탄 찹쌀떡 장수가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골몰길을 지나가고 있다. 201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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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밤이면 어깨에 상자를 둘러매고 주택가 골목길을 걸어가며 찹쌀떡 장수의 찰쌀~ 떡!, 메밀~ 묵!을 구성진 목소리로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찹쌀떡 장수의 목소리가 아스라히 들려올 때면 따뜻한 이불 속에서 스스르 잠이 들곤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요즘엔 찹쌀떡 장수의 구성진 목소리를 들을 순 없다. 녹음기에 녹음을 해서 반복적으로 틀면서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골목길을 누빈다. 녹음기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보면 메뉴도 좀 바뀌었다. 찹쌀~떡! 망개~ 떡!이라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더구나 겨울은 물론 봄, 여름, 가을 늦은 밤에도 찹쌀떡 장수가 나타난다. 그래도 겨울 골목길을 누비는 찹쌀떡 장수가 더 정감이 있는 듯하고, 찹쌀떡 장수의 목소리를 녹음기로나마 듣을 수 있다는 게 그나마 반갑기 그지없다.

아마도 찹쌀떡 장수의 구성진 목소리를 녹음기로 듣을 수 있는 날도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주택가 골목길마다 슈퍼마켓과 24시 편의점과 대형 할인마트가 앞다투어 들어서면서 겨울밤을 물론 사시사철 출출함을 달랠 수 있는데다, 요즘은 원체 ‘위생(건강)’과 ‘안전(방범)’에 민감하고 예민하기 때문에 찹쌀떡 장수가 누빌 골목길이 점점 줄어들면서 그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인터넷이나 SNS 등을 통해 찹쌀~ 떡! 메일~ 묵! 망개~ 떡!이라는 소리를 들려주면서 주문받아 택배로 배달하는 날이 올지 누가 알겠는가.

겨울밤 찹쌀떡 장수가 골목길을 지나갈 때마다 민영(1934~) 시인의 <겨울밤>이란 시가 떠오른다.

겨울이 왔네
외등도 없는 골목길을 찹쌀떡 장수가
길게 지나가네
눈이 내리네


짧은 시이지만 옛 찹쌀떡 장수가 저만치서 구성진 목소리로 찹쌀~ 떡! 메밀~ 묵!을 외치며 금새 다가올듯한 그 어느해 애틋한 겨울밤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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