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폭설로 눈의 무게를 못이겨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로 부산외대 학생 등 10명이 사망하고 103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참사로 이어지고 말았다. 

사망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했던 부산외대 여학생 7명과 남학생 2명, 이벤트 직원 1명이다.

이날 붕괴 사고가 발생한 체육관에는 부산외대 아시아학부와 유럽미주학부 학생 등 1천12명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리조트를 찾았고, 이 가운데 아시아학부 학생 등 560여명이 체육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참사는 사고지역에 이미 44.2cm의 많은 눈이 내려 쌓인데다, 사고 당일에도 눈이 내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다중 이용시설이라는 점을 감안해 폭설로 인한 시설물 관리와 점검을 제대로 했더라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라는 점에서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여실히 보여준 또하나의 사례로 기록되게 됐다.

문제는 이러한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하고 난 뒤에야 원인 규명과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반복되고, 또 시간이 지나지고 나면 안전 점검과 안전 수칙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사회 곳곳에 대한 ‘예방’ 점검이 상시적으로 작동되도록 하는 ‘안전’에 관한 한 좀더 민감하고 예민한 사회 풍토가 조성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많은 사람들이 수시로 이용하는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총제적 안전 점검은 물론 시설물 관리책임자들에 대한 철저한 안전 수칙을 이행토록 하는 상시적 교육 시스템과 제도개선을 통해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범정부적 차원에서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1보> 18일 오전 2시 현재 사망 8명, 부상 80여 명. 현재 8명 매몰돼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