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마다 부천지역 내 주요 현안문제에 대해 논평 형식의 ‘의정일기’를 지인들에게 e-메일로 전하고 있는 부천시의회 윤병국 의원(민주당ㆍ사진)은 4일 ‘검찰수사로 다 끝났나?’라는 제목의 의정일기를 통해 부천시청 출입기자단 비리문제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 “변화된 것이 없다”고 개탄해 했다.

윤병국 시의원은 “기자 신분을 이용한 이권 개입, 기사 무마를 대가로 금품수수, 기자단 이름으로 광고비를 수주하고 이를 일방적으로 배분, 수주한 광고비 일부를 횡령···, ‘공갈, 갈취, 협박’ 등의 조직폭력배들에게나 어울릴 듯한 단어들이 나열돼 있었다”며 “지난 3월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있었던 인분 투척사건이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이후 검찰은 부천시청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해왔고, 지난 1일 수사결과를 발표한 내용은 이미 짐작해 온 모든 것들을 사실로 확인시켜 주었다”고 했다.

윤 의원은 “검찰은 수사망에 걸린 기자들을 사법처리하는 것으로 이번 사건을 종결하는 것 같지만, 지역언론에는 아직도 남은 문제가 많다”며 “먼저, 사건의 발단이 된 관ㆍ언 유착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결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번 사건은 일부 언론에 대한 홍건표 시장의 잘못된 언론관에서 기인한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며 “이번 기회에 관ㆍ언 유착의 실태가 드러나기를 바랐는데 검찰은 전혀 손도 대지 않았으며, 부천시는 시민단체가 요구하는 언론사별 광고비 배분 내역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브리핑룸 운영방식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사건으로 브리핑룸이 과거 기자실과 조금도 다름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부천시에 의해 각종 편의가 제공되고, 일부 기자들은 마치 개인 사무실인양 사용하는 불합리한 일이 고발된 것인데도 부천시는 아무런 개선책을 내놓지 않고 있고, 출입기자단의 어떤 자정노력도 들은 바 없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최근 부천시 공보실이 관여하여 부천영화제 광고비를 ‘기자실’에 주선했다는 믿기 어려운 언론보도가 나와서 언론문제 개선을 기대했던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며 “예산에도 없던 3천만원이 광고비로 나갔다는데 정작 광고주체인 영화제 사무국은 어느 언론으로 광고가 나갔는지도 모른 채 이 돈은 종전처럼 ‘기자실’로 간 다음 역시 종전처럼 일부 언론은 빼고 배분된 것 같다”고 했다.

윤병국 시의원은 “이런 내용이 사실이라면 사건 이후에도 ‘기자단’ 이름으로 광고비를 일괄 수주하고, 관에 의해 광고수주 협조가 이뤄지고 누군가에 의해 일방적으로 배분되는 일이 지속된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정말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얼마 전 에서 인분 투척 이후를 취재한다며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며 “그때 ‘부천을 특별히 문제있는 곳으로 보아서는 안된다. 부천이라는 지역은 그나마 건강해서 이런 문제가 제기된다’고 말했는데 요즘 돌아가는 형편을 보면 ‘부천은 건강하니까 잘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이 약해져서 큰 일”이라고 개탄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