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검찰이 지난 1일 부천지역 기자 비리 수사결과를 발표한 이후 부천지역 29개 시민ㆍ사회ㆍ종교 단체들이 참여하는 ‘부천시 언론문제 시민대책위’는 6일 성명을 발표하고 “인분 투척, 부패로 얼룩진 일부 지역언론은 철저히 개혁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부천지역 언론문제 시민대책위는 지난 3월17일 2008총선 부천시민연대 발족 기자회견을 하던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발생한‘인분투척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올바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결성돼 부천시를 상대로 행정정보공개청구, 언론문제 간담회 및 공개토론회, 브리핑룸 모니터 등의 활동을 해왔으며, ‘인분 투척사건’은 부천시청 브리핑룸을 근거로 활동하는 부천시청 출입기자단에 속한 기자들과 여기에 속하지 않은 기자들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고 규정했다.

시민대책위는 부천시청 브리핑룸은 지난 2002년 기자실로 운영되던 공간을 일반시민들이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도록 전환됐으나, 일부 기자들이 부천시청 출입기자단을 만들고 여기에 소속된 일부 기자들이 반독점적으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부천시에서 집행하는 행정광고와 기업체 광고 등을 일괄 배정받아 기자단 소속 언론사에만 배정하거나 기자단 간부들이 착복하는 등의 행태를 자행하면서 이른바 ‘풀광고’에서 배제된 일부 기자들의 불만이 쌓여 가던 중 부천타임즈 양모 기자가 작심하고 기자단 간부들을 향해 인분을 뿌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대책위는 특히 부천시청 출입기자단의 운영 행태에 대해 “통상 특정 기관에 출입하는 각 언론사 기자들이 취재편의를 위해 기자단을 만들고 대게 느슨한 조직 형태로 따로 간부를 두지 않고 연락 등을 담당하는 간사 1~2명을 두는 것이 관례인데, 부천시청 기자단은 특이하게 회장, 부회장, 총무에 산악회 조직까지 두는 등 자유롭고 진취적인 직업정신을 가진 기자들의 모임이라고 보기 어려운 매우 폐쇄적인 조직으로 운영됐다”고 지적했다.

또 “회장단과 총무 등 사이에는 엄격한 위계질서를 갖추는 등 다소 특이한 행태를 보이는 데다, 행정광고와 기업체가 주는 일괄 광고(풀광고) 등을 독점적으로 배정받고 배정하는 등의 횡포를 일삼는데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시민대책위는 “부천시가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등 행사를 지역언론에 싣는 과정에서 개별 언론사들과 광고계약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자단에게 일괄적으로 맡겨 이들의 비리를 사실상 조장해왔다는데 문제의 근원이 있다”며 “이같은 부천시 당국의 부적절한 행태에 버릇을 들인 이들 기자단은 관내 기업에게도 이러한 관행을 강요해 풀광고라는 이름으로 일괄 수주하여 소속 기자들에게만 배정하거나 다수 착복하기도 한 것”이라고 검찰의 부천지역 기자 비리 수사결과에서 드러난 사실을 적시했다.

시민대책위는 특히 인분 투척사건이 일어나는 등 부천시청 출입기자단의 문제와 관련, “ 콕 집어 말하면 부천시장의 부적절한 언론관에서 비롯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시민대책위는 “부천시장은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를 쓴 몇몇 지역언론을 공개적으로 거명하며 광고 배정과 구독 중단의 불이익을 줄 것을 지시하는 등 공직자의 자질을 의심할만한 발언을 마구 쏟아냈다”며 “시장도 사람이니 특정언론에 대한 호감이나 비호감은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개인적 취향은 사사로이 표현하는 것도 자제하는 것이 올바른 공직자의 태도인데도 마치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언론 통제를 흉내내는 듯한 시장의 태도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고 여러 차례 되풀이 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이러한 시장의 부적절한 언론관에서 비롯된 부적절한 언론통제가 일부 언론에 대한 편애와 차별로 나타남으로 인해 행정광고나 기업의 풀광고 등에 의존하는 지역언론의 줄서기를 사실상 방조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검찰(인천지검 부천지청)이 지난 1일 부천, 김포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자 10명을 입건, 이 가운데 5명은 구속, 2명은 불구속, 3명은 약식기소한 것과 관련, “행정광고를 비롯하여 기업의 일괄광고(풀광고)를 기자단 간부들이 임의로 배정하거나 착복하고 각종 인허가 비리에 개입하거나 기사를 빌미로 광고를 강요하는 등 지난 수십 년간 지방언론의 문제로 꼽히던 비리의 종합판이 드러난 것”이라며 “이같은 기자단의 비리와 횡포가 여러 차례 거론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행태를 사실상 방조한 부천시 당국의 유착 여부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또한 “‘언론사에 따라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된 것 아니냐’는 지역의 의구심을 지우기 위해서도 검찰은 보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지역언론의 부정부패와 비리를 척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대책위는 또한 “부천시는 인분 투척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태, 비리와 부패로 얼룩진 지역언론 문제 개선을 위한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민대책위는 “부천시는 행정광고 배정을 둘러싸고 검찰의 수사가 서슬 퍼렇게 진행되는 때에도 바로 그 기자단에게 3천여만원의 행정광고를 일괄 배정했다”며 “문제의 기자단 회장은 수천만원을 갈취한 혐의로 구속되고 역시 비슷한 방법으로 수천만원을 횡령, 편취한 혐의로 입건된 총무가 회장 직무대행 노릇을 하는 등 비리로 얼룩진 기자단 비호를 위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광고의 명목으로 막대한 시민의 세금을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부천시 언론문제 시민대책위’는 이날 성명 발표와 함께 “부천의 언론이 바로 서는 것은 우리의 세금이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올바로 쓰이게 하는 첫 걸음”이라며 “시민들 모두 우리 사회에 유전자처럼 뿌리박힌 중앙 일변도의 사고방식을 수정해서 자기 지역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시민대책위는 “앞으로 시민 여러분과 함께 건전한 지역언론 발전을 위해 지역언론을 모니터하여 좋은 언론사와 나쁜 언론사를 선정하여 올바른 여론형성과 살기 좋은 부천만들기에 작은 벽돌을 놓을 것”이라며 “관심 있는 시민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부천시 언론문제 시민대책위’(☎032-613-3230)의 참여단체는 부천YMCA, 부천시민연합, 민주노총부천시흥김포지구협의회, 한국노총부천시협의회,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천시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천시초등지회, 민주노총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부천시지부, 학부모연대, 부천환경교육센터, 새시대여성회, 참여예산부천시민네트워크, 부천주거연합, 상동입주자대표연합회, 부천현안대책위원회, 중상동신도시주민연합회, 부천현안공동대책위여월지구, 노점상연합회, 부천노동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연대, 아시아인권연대, 천주교인천교구부천카톨릭노동사목, 지평교회, 성은감리교회, 부천교회, 제자교회, 생명의 땅 교회, 드림교회, 상동감리교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