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 부천시장이 2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부천 통과구간에 설치될 예정인 동부천IC 설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대안으로 제시한 김포공항에 인접한 고강IC를 확장하고 북부천IC를 신설하는 방안에 대해 사업사행자 측에 2월말까지 답변을 요청했다. 2014.2.25 <사진= 부천시 홍보기회관실>

부천시가 동부천IC 설치계획을 접는 대신 북부천IC 설치를 대안으로 제시하며 답변을 요구한 것은 오는 3월이면 광명~ 서울 민자고속도로를 추진하는 사업자인 코오롱건설에서 실시계획인가를 신청하는데 따른 것이다.

현재 추진중인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는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에서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의 올림픽대로를 잇는 총연장 20.2㎞의 고속도로로, 천안~ 평택~ 수원~ 광명~ 서울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을 구축하는 사업 중 일부이다.
이 가운데 부천시 통과구간 6.36㎞ 중 2.54㎞이 지상 고가구간으로 계획돼 부천시민의 생활권을 훼손하고 도시 연속성을 단절시키는 등 많은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동부천IC 반대대책위원회가 구성돼 활동중에 있으며, 부천시는 이 부분에 대한 재검토와 전면적인 사업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당초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는 부천시와 서울시의 경계를 지나는 구간으로 계획됐지만, 2008년 일부 구간이 부천시의 작동산을 지나는 지상 노선으로 변경되면서 동부천IC를 설치하도록 돼 있다.

부천시는 이같은 변경 사유에 대해 부천과 인천, 서울의 차량들이 이 도로로 쉽게 접근해 민간사업자의 통행료 수익을 보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는 동부천IC가 설치될 경우, 우선 전국 최고의 인구밀도와 최하위의 녹지율을 가진 부천시의 몇 안되는 녹지이자 많은 시민의 등산로로 이용되고 있는 9만㎡의 작동산 녹지 훼손된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주변에는 수목원, 식물원, 자연생태박물관 등이 있고, 앞으로 문화시설을 들어설 예정이어서 도로가 설치되면 차량 소음과 분진으로 인한 피해가 막대하고, 부천시민의 식수원인 까치울정수장에서 약 100m 정도에 동부천IC가 설치되면 심각한 식수원의 오염이 우려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경인전철로 부천의 서남북이 나뉘어져 있는데다, 이 도로로 인해 부천의 동쪽마저 나뉘어 생활권이 단절되는데다, 김포공항 항공기 소음 피해로 이주해 500세대가 거주하는 작동 전원단지와도 87m 떨어져 있어 고가 도로를 통과하는 차량들로 인한 소음 등 주거환경 침해는 물론 늘어나는 교통량으로 부천시의 교통환경이 더욱 악화될 점을 지적하고 있다.

부천시는 이같은 이유로 민관 공동으로 국토교통부 장관 면담과 관계기관 회의를 8차례 진행했고, 민관 합동으로 대책회의를 13차례 열고 공동성명서 발표, 반대 집회, 탄원서 제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동부천IC 설치 반대운동을 전개하며 사업계획의 전면적인 수정을 요구해 오고 있다.

시는 특히 동부천IC 폐지에 따른 대안도 마련해 김포공항에 인접한 고강IC를 확장하고 북부천IC를 신설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이곳은 주변이 군사시설 및 논과 밭들로 이루어져 있고 김포공항 옆으로 작동산 지상구간과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곳이어서 부천시는 이같은 대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시하며 부천시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부천지역 4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동부천IC 반대 부천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부터 매일 2개조(오전 9시~ 오후 9시, 오후 9시~ 다음날 오전 9시)로 나눠 담당 단체별 1인 릴레이 단식과 시민 홍보 및 서명운동을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동부천IC 건설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