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선호하는 메뉴를 양껏 먹도록 식당 한 켠에 설치해놓은 ‘샐러드바’.

석식(夕食)은 소명여고생들 가운데 별로도 신청한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4월에 석식을 신청한 학생은 전체 학생의 72.6%인 980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 학교의 급식을 책임지고 있는 위탁업체 한국ATM에서는 한창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의 왕성한 식욕을 감안해 1식4찬을 제공할 때마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메뉴를 별로도 양껏 먹도록 하기 위한 특별한 아이디어를 선보이고 있다.

식당 한 켠에 ‘샐러드바’를 설치해 놓고 학생들이 마음껏 먹도록해 놓은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1주일에 2번씩은 음료와 과일을 후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성장기 학생들을 위한 최상의 식단을 짜서 맛있는 점심식사 시간이 되도록 하는 노력은 위탁급식업체 및 급식소에 종사하는 22명의 조리원들과 더불어 학부모들의 특별한 관심이 위탁급식을 하는 학교로는 드물게 ‘우수학교급식소’로 선정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커다란 역할을 했다.

30일 찾은 소명여중·소명여고 400석 식탁의 급식소
‘식자재 등 정갈하고 깨끗한 느낌… 윤기 반질반질’

30일 오전 11시20분께 학생들의 소명여중과 소명여고 학생들이 점심식사를 하는 급식소를 찾았다.

지하 1층에 위치한 급식소를 들어서는 순간, 아늑한 분위기에 400석의 식탁과 의자를 가지런하게 정돈돼 있었고, 배식을 앞둔 식판과 숟갈, 젓가락 등 식자재는 정갈하고 깨끗하다는 느낌과 함께 윤기가 반질반질하게 흘렀다.

식탁에 앉아서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개방된 주방도 청결하기 이를데 없었다. 소명여중과 소명여고 학생들이 점심시간을 기다리며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급식소 전체가 청결하다는 느낌에서부터 넉넉히 베어 나오고 있었다.

식당 배식코너 한 켠에는 학생들이 그날 그날 먹게될 점심 메뉴가 식재료별 칼로리량과 함께 자세히 적혀 있고 1식4찬이 담겨있는 식판이 놓여 있었다. 학생들이 점심식사로 무엇을 먹게될 것인지를 사전에 눈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다.

이날(30일) 점심메뉴는 쌀밥(360Kcal), 건새우 아욱국(47Kcal), 이면수 구이(231Kcal), 볶은 흰콩자반(69Kcal), 단호박 샐러드(102Kcal), 깍두기(23Kcal) 등 총 840Kcal의 1식4찬이었다. 학생들이 별도로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샐러드바에는 호박셀러드 등이 담겨 있었다.

급식소에서 일하는 조리원들은 차분한 가운데 각자 맡은 곳에서 익숙하게 움직이며 점심식사를 위해 찾을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었다.

하지만 이 학교 급식소가 학생들에게 ‘인기짱!’의 맛있고 즐거운 식단을 공급할 수 있게 되기까지에는 학부모들의 숨은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소명여중 박란희 교장과 이 학교 운영위원회 이영희(44) 위원장, 급식업체 관계자는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박란희 교장은 “학부모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노력이 학생들에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좋은 식단을 제공하는데 가장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희 운영위원장도 “자녀들의 점심식사를 책임지는 학교급식에 대해 학부모들이 남다른 관심을 갖고 동참하면서 좋은 식단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밑거름이 됐다”면서 “1~3학년 학부모 50명이 돌아가면서 매일 아침 7시30분에 학교를 방문해 식자재 검수를 하는 일을 빼놓지 않아 학생들이 안심하고 점심식사를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특히 이 학교 급식소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우수학교급식소’로 지정된 것은 결코 우연한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몇가지 사항이 있다.

우선, 매일 아침 실시하는 철저한 위생검사와 더불어 매월 둘째주 목요일마다 학부모들이 모여 회의를 한 뒤 개선해야 할 점을 위탁급식업체인 한국ATM에 건의하면 곧바로 반영돼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점심식사를 직접 하는 학생들이 식사 메뉴에 대한 급식만족도 설문조사를 수시로 실시하는 등 모니터링한 내용을 급식업체에서 전달하면 전폭 수용해 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식단을 제공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은 또한 점심식사 메뉴에 대한 맛 등을 평가하기 위해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급식 이벤트와 잔반 줄이기 운동을 진행하는 등 주인의식을 발휘하고 있다.

이처럼 소명여중과 소명여고 학생들이 안심하고 즐거운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학생·학부모·교사·급식업체 등이 ‘4위 일체’가 돼 ‘좋은 식단’을 제공하기 위한 공동의 관심을 참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직영급식이냐, 위탁급식이냐를 놓고 장·단점에 대한 공방이 여전하고, 좋은 급식시설을 갖춰놓고도 정작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식단은 기대에 못미치는가 하면, 집단 식중독 발생 우려 등으로 인해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는 등의 학교급식문제가 잦아들지 않는 상황에서, 소명여중과 소명여고의 급식소가 보여주는 모범 식단과 운영사례는 결코 우연한 결과가 아니면서도 조금만 관심을 쏟으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원미구 소사동에 자리잡은 소명여중과 소명여고는 원미산 자락이 한눈에 보이는 학교운동장에 작은 미니 동산을 꾸며 소나무 등을 심어놓아 정원에 온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운동장에 소나무 등 심어진 미니 동산
정원같은 학교… 성공적 공원화 사업

소명여중과 소명여고 정문을 들어서면 정원에 온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원미산 자락이 눈에 들어오는 학교운동장에는 높이 2m 가량의 언덕 위에 소나무가 심어져 있고 산목련, 팽나무, 감나무, 대추나무 등 200여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

미니 동산을 사이에 두고 여학생들이 뛰어놀기에 적당한 공간에 작은 축구골대를 갖춘 운동장이 자리잡고 있다.

안심하고 맛있는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급식소에서 식사를 마친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더없이 좋은 공간으로 꾸며 놓았다.

소명여중과 소명여고가 학교운동장을 활용화 녹색 물결이 가득한 공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학교 공원화 사업을 지난 2002년 여름부터 조성하기 시작해 삭막하기만 하던 운동장에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 등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한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학교 운동장은 작은 동산에 나무들이 울창한 오솔길로 학생들이 산책을 하고 한쪽 공간에서는 공놀이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속에서 흔치않게 만나볼 수 있는 정원같은 학교가 원미구 소사동 구시가지에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