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 중동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관련 비리를 수사해온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강길주)는 15일 부천 중동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과 관련, 철거업체 선정과정에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가법상 뇌물) 등으로 재건축조합장 이모씨(50)와 건설브로커 김모씨(47) 등 5명을 구속 기소하고, 이들에게 철거권을 수주하고 사례비로 수억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S건설 대표 박모씨(47)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합장 이씨는 지난 2000년 10월께 시공사로부터 아파트 철거업체(하도급업체) 선정권을 부여받아 여러 철거업체와 접촉해 금품을 요구, 업자들로부터 룸살롱 접대 및 동남아 해외여행 등 접대를 받았으며, 건설브로커 김씨를 통해 I철거업체로부터 1억원을 받았으며, 올해 1월에는 철거권을 수주받기 위해 뛰어든 또다른 S건설 대표 박씨에게 선정 사례비로 4억원을 받은 혐의다.

건설브로커 김씨는 조합장 이씨에게 1억원을 건넨 I업체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들에게 2억원을 준 I업체와 4억원을 건넨 S건설은 철거업체로 선정되지 않았다.

또 이 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인 ㈜D건설 대리 김씨(35)는 지난 2001년 12월께 건설브로커 김씨로부터 철거업체 선정 사례비로 2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문제가 된 이 아파트단지의 철거업체 선정은 ㈜W토건 등 수개업체가 경합을 벌이다가 지난 2월5일 조합장 이씨의 추천을 받은 W토건이 시공사와 46억원에 철거용역 계약을 체결해 현재 철거공사가 한창 진행중에 있다.

검찰은 재건축조합장 이씨의 비리행위로 취득한 금품은 결국 철거업체의 공사대금에 반영돼 재건축 조합원들의 추가 부담금으로 전가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는 만큼 사업시행인가 초기단계에 적발해 조합원들에 대한 피해 확대를 사전 예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부천 중동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은 1998년 10월부터 추진돼 사업부지 4만8천374평에 3천90세대의 아파트를 건립하는 총사업비 3천970억원 상당의 대규모 재건축단지로, 2000년 3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아 지난해 7월 사업시행인가 결정이 이루어져 재건축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