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 수입 소갈비뼈대에 다른 부위 살을 이어 붙인 것을 국산 소갈비로 둔갑시킨 뒤 제품 설명이 전혀 표시되지 않은 포장육을 경기도내 대형 식당에 유통·판매해 7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로 축산물 가공업체 대표 이모(50·여)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0년 경기도 성남시 모처에서 축산물 가공업체 A사를 설립해 축산물 가공품 1천800kg과 포장육 432kg을 생산해 경기도내 주요 식당에 유통·판매해 오면서 2012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19개월간 소양념갈비 1인분 정량인 350g 가공에 소요되는 단가를 절감하기 위해 식용접착제를 이용해 수입 소갈비뼈대에 다른 부위 살들을 붙여 정량에 맞게 가공한 뒤 양념한 가공품을 ‘제품명: 소양념갈비’, ‘원료명: 소갈비’와 같이 실제 품명 및 원료와 다른 내용으로 표시해 순수 소갈비 제품인 것처럼 속여 유통·판매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포장육을 가공한 뒤 관련법에 반드시 표기토록 돼 있는 제품명, 축산물 가공품 유형, 영업장 명칭과 소재지, 유통기한, 내용량, 원재료명과 함량 등을 전혀 표시하지 않고 단순히 축산물에 진공포장만 입혀 놓은 채 유통 전까지 공장에 보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유통기한이 표시돼 있지 않고, 살이 덧붙여진 갈비가 주요 식당에서 다량 판매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 경기도청과 합동으로 현장 단속을 실시해 위법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재료와 성분을 허위 표시한 채 유통 대기중이거나 아무런 표시 없이 보관 중이던 소 생갈비 15대, 돼지목살 4kg, 돼지불고기 45kg, 떡갈비 30kg 등을 전량 압수 조치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잘못된 것을 알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작업하는 곳이 더러 있어 관례라 생각해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이씨처럼 유사한 수법을 이용해 축산물 가공품과 포장육을 가공·납품하는 업체가 추가로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