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36의 1 일대 2만480여평 규모의 한국화장품㈜ 부천공장에 부천시가 추진하는 부천테크노파크 3차사업을 통해 아파트형 공장 건립이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공장 이전과 관련해서 한국화장품측은 “아직 부천공장 이전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부동산 가격 부풀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세간의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달 8일 한국화장품에 대해 주가급등에 대한 조회공시(공시시한은 9일 오후 4시까지)를 요구했으며, 이에 대해 한국화장품은 다음날인 9일 유가증권시장본부가 요구한 최근 현저한 주가급등 사유에 대해 진행중이거나 확정된 공시 사항이 없다는 답변과 함께 지난 1월24일 부천공장 부지에 아파트형공장 건설(부천테크노파크 제3차 사업)을 위한 쌍용건설, 부천시와의 3자간의 MOU 약정을 체결해 현재 사업승인을 위한 교통영향평가 등 제반 허가업무가 추진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화장품 부천공장이 얼마에 매각되느냐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한국화장품 부천공장 부지에는 대지면적 2만2천176평, 연면적 9만8천평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13층의 국내 최대 규모인 아파트형 공장 12개동이 들어서는 ‘부천테크노파크 3차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부천시와 한국화장품, 쌍용건설이 지난 1월 3자간 공동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추진은 부천시에서, 사업시행은 한국화장품에서, 시공 및 분양은 쌍용건설에서 각각 맡기로 했다. 부천 테크노파크 3차사업은 오는 8월중 착공, 2007년 9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부천시는 지난달 교통영향평가를 완료한데 이어, 최근 최종사업계획서를 마무리 짓고 사업설명회까지 개최했으며, 농업기반공사와 함께 폐농수로 부지(2만427㎡ 약 6천178평) 확보만 마무리하면 관련 절차는 모두 끝마치게 된다. 다음달 열리는 제119회 부천시의회 임시회에서 폐농수로 부지 확보와 관련한 추경예산을 상정할 예정으로 있다.

이처럼 부천시가 한국화장품 부천공장에 대한 부천테크노파크 3차 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국화장품은 부천공장 이전에 대해 다소 느긋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는 8월 본격 공사에 착공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상반기 안에는 부천공장 이전을 준비해야 하지만, 9월 이전설이 나도는 가운데 한국화장품은 구체적인 이전 계획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문 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땅값 올리기를 위한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한국화장품 부천공장 부지는 약 10만평 규모로 당초에는 1천200억~1천300억원 정도에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들어 2천억~3천억원에 매각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화장품의 부천공장 부지의 장부가는 400억원 정도이지만 공장을 비롯한 유용자산까지 합치면 1천200억원에 달하며, 한국화장품은 부천시에 이를 매각해 외식사업 진출 등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한국화장품측에서 부천공장의 구체적인 이전 날짜를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은 매각대금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의 눈길 또한 따갑기만 해 벌써부터 과연 얼마에 부천공장이 매각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화장품이 최근 2년간 적자를 기록했던 만큼 영업외 이익 등 실적을 거두기 위해서라도 보통가격에는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한국화장품은 지난해 매출액 688억2천942만원으로 전년 대비 19.8% 감소했으며, 영업적자 85억원, 경상적자 98억원, 당기적자는 98억원을 기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