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5시51분(한국시간)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오렌지 군단'이 '무적 함대'를 완파하며 4년전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의 패배(연장전 1-0 스페인 승리)를 설욕하는 순간이었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14일 오전 4시(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무적 함대' 스페인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B조 조별리그에서 5대1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결과는 세계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결과였다.

출발은 스페인이 좋있다. 전반 27분 사비 알론소가 프라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1-0으로 앞서 갔고, 전반 42분에도 이니에스타의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받은 다비드 실바의 칩슛이 빗나가며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위기를 벗어난 네덜란드는 단 한방의 크로스로 동점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전반 44분 좌측 측면에서 대니 블란드가 중앙선 부근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최전방 공격수 판 페르시는 환상적인 다이빙 헤딩슛으로 카시야스가 지키는 스페인의 골문을 열었다. 1-1로 전반전을 끝냈다.

후반전은 네덜란드의 막강 공격력이 불을 뿜었다, 후반 7분 블린트의 크로스가 아르엔 로벤에게 이어졌고 로벤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 2명을 단번에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고, 라모스의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스페인 골문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네덜란드가 2-1로 앞서 가는 순간이었다.

후반 17분 네덜란드의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조나선 데 구즈만을 빼고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을 투입했고, 스페인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알론소와 코스타 대신 페드로 로드리게스와 페르난도 토레스를 투입했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골 폭죽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19분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스네이더의 크로스를 받은 데 브라이가 헤딩슛으로 3번째 골을 기록했다. 전반전에 페널티킥을 내준 자신의 실수를 완전히 만회하는 골이었다. 3-1로 스페인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스페인의 볼점유율을 높여가는 '티키타카'는 이날 맥을 못췄다. 후반 27분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카시야스가 백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볼트래핑이 길어졌고 판 페르시에게 공을 빼앗기며 또다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판 페르시의 두번째 골이었다. 4-1.

그리고 후반 35분 아르엔 로벤에게 5번째 골을 내주면서 '무적 함대' 스페인은 와르르 무너지면서 결국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스페인은 첫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대패로 오는 19일 칠레와의 2차전이 16강 진출 여부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네덜란드는 예상치 못한 역전 대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B조

-6월14일 오전 4시: 네덜란드 5-1 스페인
-6월14일 오전 7시: 칠레 vs 호주
-6월19일 오전 1시: 호주 vs 네덜란드
-6월19일 오전 4시: 스페인 vs 칠레
-6월24일 오전 1시: 네덜란드 vs 칠레
-6월24일 오전 1시: 호주 vs 스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