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은 23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레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G조 2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전반 5분 나니(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끝냈으나, 후반 19분 미국의 저메인 존스(33·베식타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데 이어 후반 36분 클린트 뎀프시(31·시애틀 사운더스)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면서 16강 탈락 위기에 놓였으나 후반 추가시간(50분)에 실베스트르 바렐라(29·포르투)가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는 이날도 골을 넣지 못해 1차전 네덜란드전에 이어 2경기째 골 침묵을 지키면서 가장 확실한 골잡이라는 명성을 구겼지만, 호날두는 후반 종료 5분전에 바렐라에게 가로 잰듯한 정확한 크로스로 헤딩골을 넣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1무1패(승점 1점·2득점 6실점 골득실 -4)를 기록해 오는 27일 오전 1시 가나와의 최종전에서 16강 진출 여부가 판가름나게 됐다.
‘죽음의 조’ G조에서는 독일이 1승1무(승점 4점·6득점 2실점 골득실 4)로 1위, 미국이 1승1무(승점 4점·4득점 3실점 골득실 1)로 2위, 가나가 1무1패(승점 1점·3득점 4실점 골득실 -1)로 포르투갈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3위로 앞서 있다.
이에 따라 포르투갈이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가나에 무조건 승리를 거둔 뒤 같은날 같은 시간에 열리는 독일과 미국전에서 독일이 미국에 대승을 거두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현재 전력으로 볼 때 독일이 미국에 큰 점수차로 이기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H조의 한국이 16강 진출을 위해 벨기에를 큰 점수차로 반드시 이기고 러시아-알제리전에서 러시아가 이겨야만 하는 상황과 비슷한 처지이다.
한편, 미국과 포르투갈전에서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급수 휴식’인 ‘워터 브레이크’가 적용돼 화제가 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미국과 포르투갈의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역대 월드컵 첫 급수 휴식이 주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과 포르투갈 경기 중 미국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39분 미국의 저메인 존스가 무릎을 치료받는 사이에 네스터 피타나 주심은 양팀 선수들에게 잠시 숨 돌릴 시간을 허가했다.
전·후반 각 45분 및 15분의 하프타임 외에 별도의 쉬는 시간을 허용하지 않는 월드컵에서 중간에 휴식시간이 주어진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라질의 무더위 속에서 경기가 치러질 경우 선수들 몸에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월드컵 첫 급수 휴식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지난 21일 브라질 노동법원이 FIFA에 경기장 기온이 32도를 넘어갈 경우 전·후반 각 30분 이후에 선수들에게 물 마실 기회를 주도록 명령하면서 처음으로 휴식이 주어졌다.
▲G조
-6월17일 오전 1시: 독일 4-0 포르투갈
-6월17일 오전 7시: 미국 2-1 가나
-6월22일 오전 4시: 독일 2-2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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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2일 오전 7시: 포르투갈 2-2 미국
-6월27일 오전 1시: 미국 vs 독일
-6월27일 오전 1시: 포르투갈 vs 가나
*독일 1승1무(승점 4점·6득점 2실점 골득실 4), 미국 1승1무(승점 4점·4득점 3실점 골득실 1), 가나 1무1패(승점 1점·3득점 4실점 골득실 -1). 포르투갈 1무1패(승점 1점·2득점 6실점 골득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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