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 수사과는 ‘보이스피싱(전화 금융사기)’ 사기범들을 상대로 또다른 사기를 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사기 방조및 전자금용거래법 위반)로 김모(36), 연모(36)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보이스피싱범에게 자신들의 통장계좌를 전달해 보이스피싱 범행에 이용되도록 한 뒤 보이스피싱범에게 속은 피해자들이 금전을 송금하면 현금 인출카드를 이용해 가로채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와 연씨는 같은 동네에 사는 오랜 친구 사이로 과거 보이스피싱 통장 모집책으로 활동하다 2010년 검거돼 각각 징역 1년2월과 징역 10월의 처벌을 받고 출소한 뒤 보이스피싱범을 끼고 사기행각을 벌이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지난 1월20일 김씨와 연씨의 명의로 된 3개 계좌로 보이스피싱범에게 속은 피해자 13명이 500여만원을 송금했고, 김씨 등이 자신들 명의의 계좌가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될 것을 인식하고 통장 등을 전달해 보이스피싱범들의 사기 범행을 방조했다.

김씨 등은 보이스피싱범이 먼저 돈을 인출하거나 피해자들이 피해 직후 경찰에 신고해 계좌가 지급정지 되는 바람에 실제 이들이 얻은 수익은 보이스피싱범에게 통장을 판매한 대가로 받은 40만원이 전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천원미경찰서 수사과 경제3팀은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를 당했을 때는 송금한 계좌에서 금전이 인출되지 않도록 지급정지 신청을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대출을 빌미로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되는 대포 통장를 모집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자신 명의의 통장 및 현금 인출카드, 비밀번호 등은 절대 타인에게 양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