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오정경찰서는 서울과 인천, 부천 일대 전통시장을 돌며 고령의 노인들에게 접근해 거스름돈 명목으로 수천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신모(59) 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 5월28일 오전 11시10분께 부천시 오정구 고강동 소재 재래시장 부근에서 성모(여·80) 씨에게 “어머니, 저 아들 친구인데요, 아들이 받을 돈을 500만원권 수표로 대신 받았는데, 수표를 드릴테니 거스름돈을 달라”면서 접근해 거스름돈 명목으로 현금 185만원을 받아 달아나는 등 2010년 6월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인천, 부천 일대 재래시장 부근에서 모두 25회에 걸쳐 총 3천165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신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수원과 인천 등지를 떠돌며 생활하면서 재래시장 부근에서 지팡이를 사용하는 등 걸음걸이가 힘든 고령의 여성 노인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아들 친구나 직장 동료를 사칭하며 접근해 “아들에게 줄 돈이 있다”, “아들이 받을 돈을 고액의 수표로 대신 받았는데 거스름돈이 있으면 달라”고 말을 걸거나, “전에 보다 많이 마르셨다, 저 기억 못하시냐, 집에도 찾아 뵜었다”며 경계심을 풀게 한 후 집으로 같이 가서 돈을 받은 뒤 “○사장이 수표를 가지고 있는데 오고 있다, 커피 한잔 달라”고 해서 커피를 끓이는 사이에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는 경찰에 “피해를 입은 노인들은 대부분 아들의 친구나 아들의 직장 동료라고 하면 의심하지 않고 집으로 데려가 순순히 돈을 건네주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신씨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연세 많은 어르신들에게 모르는 사람이 아는 척하며 접근해 친절하게 대해주면 일단 의심을 하고 가까운 경찰관서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가족에게 연락해 확인하는 것이 피해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동영상 설명↑↓> 한 남성이 재래시장 부근에서 고령의 할머니에게 접근해 집까지 동행해 돈을 받은 뒤에는 그대로 달아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이 남성은 이같은 수법으로 재래시장 부근에서 고령의 노인들을 범행 대상으로 25회에 걸쳐 3165만원 상당을 훔쳐온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