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전국 재래시장을 돌며 물건을 살 것처럼 손님으로 가장해 흥정을 하다가 현금이 들어 있는 상인들의 가방을 몰래 들고 달아나는 일명 ‘들치기’ 수법으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이모(57) 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5일 오전 9시께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 소재 ‘자유시장’ 과일가게에 손님을 가장하고 들어가 과일을 구매할 것처럼 보여 달라고 한 뒤 기회를 보아 현금 100만원이 들어 있는 지갑을 훔치는 등 최근 1년동안 전국 재래시장에서 52회에 걸쳐 7천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절도 등 전과 13범인 이씨는 3년 전에도 재래사장에서 지갑을 훔치다 붙잡혀 1년6월의 실형을 살고 지난해 6월 출소했으나 찜질방과 지인집을 전전하면서 유흥비 마련을 위해 또다시 도벽(盜癖)을 씻지 못하고 사전에 마스크와 모자, 장갑을 준비해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고, 훔친 가방과 지갑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하수구나 쓰레기통에 버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재래시장에 설치된 방범용 폐쇄회로TV(CCTV) 사진과 형사들의 끈질긴 추적수사로 경찰에 덜미가 잡혔고, 여좌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재래시장에서 현금이나 귀중품 등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영업을 하면 절도를 당할 우려가 높은 만큼 손님을 맞이하거나 잠깐 자리를 비울 때는 안전한 곳에 보관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