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납치 살해범 김길태가 재개발구역의 ‘빈집’을 은신처로 삼아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도심 재개발ㆍ재건축 지역의 ‘빈집’(공가ㆍ空家)이 우범지대화 되는 것을 막고 화재 등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한 관리 및 치안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천시는 뉴타운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구역 내 빈집 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 추진키로 했다.

12일 시에 따르면 부천지역에는 현재 뉴타운사업 등에 따른 재개발ㆍ재건축 등 정비사업구역이 총 88개 구역으로 구시가지 면적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시는 정비사업이 오는 2020년까지 계속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이뤄질 경우 다수의 빈집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한 안전관리대책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빈집’ 안전관리대책으로 정비사업 시행자에게 관리처분계획 인가 신청시 사업시행으로 인해 발생하는 빈집의 안전관리계획을 제출토록 하고 정기적으로 구역 내 철거현황 보고를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안전관리계획 내용에는 폐쇄회로TV(CCTV), 방범 조명, 안전 철망 등 안전장비 설치 계획과 빈집 발생시 처리방법, 자체 순찰 방안, 비상연락망 등 현장관리계획 내용 등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시키도록 했다.

또한 사업시행자에게 주민의 이주 완료 후 빈집을 즉시 철거토록 행정지도하고, 사업시행자와 행정기관 및 경찰서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빈집 밀집 지역의 방범 및 안전관리 예찰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는 이같은 정비사업에 대한 빈집 안전관리대책은 이달중 계획을 수립해 사업시행자의 의무사항 등을 정비사업 업무처리 지침에 반영할 예정이다.

부천시 뉴타운개발사업단 김홍배 단장(국장)은 “빈집 안전관리대책 마련을 의무화하면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빈집의 범죄 발생이 현저히 줄어들고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032)625-37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