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최근 5개월간 전화금융사기(보이시피싱) 단속을 벌여 46명을 사기죄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검거해 이 가운데 자금관리책 조모(43) 씨를 비롯한 6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39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금융기관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중국 총책의 지시를 받고 돈을 인출하는 인출책, 인출책들로부터 전달받은 돈을 환치기 계좌를 통해 중국에 불법으로 송금하는 송금책, 범행에 사용되는 대포통장을 전달받고 이를 다시 인출책 등 범행 관련자에게 전달하는 통장모집책, 인출 및 송금 계좌를 특정해 중국에서 체계적으로 돈을 관리하는 자금관리책 등으로 역할 분담을 하고 중국 총책에 돈을 전달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구속된 자금관리책 조씨는 자신이 관리하는 인출책 3명이 경찰에 검거되자 직접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가족 행세를 하면서 사건 전개과정을 묻기도 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대부분은 무직으로 고정 수입이 보장되는 직업을 구하는 것이 여의치 않자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는 중국 내 지인들의 말에 넘어가 보이스피싱을 통해 뜯어낸 돈의 3~7% 또는 월 300만원을 받기로 사전에 약속을 하고 범행에 가담해왔고, 보이스피싱 가담자들이 잇따라 경찰에 검거되자 더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며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해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단서들을 토대로 중국에서 각종 지시를 내린 총책 및 주변 관련인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