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는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전화 금융사기)’ 조직으로부터 지시를 받아 국내 통장 명의자로부터 월 임대료를 주는 조건으로 대포 통장을 양수받은 혐의(전가금융거래법 위반)로 통장 모집책 김모(23)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통장 양도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달 3일부터 지난 22일까지 통장과 현금카드 등 100여 점을 양수받고, 통장 양도자 박씨 등 2명은 월 300만원의 임대료를 받기로 약속하고 통장이나 현금카드 등을 양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총책으로부터 일당 15만원을 받고 쉽게 돈을 번다는 점 때문에 잘못된 일인지 알면서도 그만 두지 않았고, 중국 조직에게 더 많은 일거리를 달라고 부탁까지 했으며, 퀵서비스 기사로부터 양도받은 통장이나 카드를 사진 촬영해 중국 채팅사이트를 통해 전송 후 지시받은 퀵서비스 기사를 통해 불상자에게 전달하여 범행에 용이하게 도와주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검거할 당시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대포 통장 3점, 현금카드 8점, 휴대폰 4점, 퀵서비스 배달 조끼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으며, 통장 양도자 100여명을 상대로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어떤 이유로든 통장이나 현금카드를 양도하는 것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