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오정경찰서는 부천시 오정구 일대 노래방 도우미 공급을 독점하고 경찰 단속을 피할 목적으로 이른바 ‘오정보도연합회’를 결성한 김모(40) 씨 등 보도방 업주 20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직업안정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김씨 등은 2012년 12월부터 보도방을 시작하면서 과거 조직폭력배로 활동한 이력을 노래방 및 타 보도방 업주들에게 과시하고 자신의 반대 세력들에게는 야구방망이로 위협하는 방법으로 오정동 일대 노래방 보도방 영업을 3개월 만에 장악한 뒤 보도방 업주 19명과 함께 지난해 4월 ‘오정보도연합회’를 결성, 무전기를 공유해 오정구 일대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요청하는 연락을 받을 경우 서로의 무전기로 신속히 연락하여 도우미를 공급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7월 초순경 비회원 보도방 업주 권모(55) 씨와 마찰이 있자 권씨의 차량을 야구방망이로 파손하고, 독점 영업권에 불만을 갖는 노래방 업주들을 상대로 타 보도방을 부를 경우 경찰에 신고를 하겠다며 협박·폭행했으며, 경찰에 신고한 노래방 업주 유모(55·여) 씨에게 보복 상해를 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주범 김씨는 휴게음식점인 다방을 형식적으로 영업 신고한 뒤 회원들에게 보온병 및 일회용 커피를 보급하고, 도우미 영업시 항상 소지하게 하여 도우미 영업 중 경찰에 단속되면 보도 업주와 여성 도우미를 다방 운전기사와 다방 종업원인 척것처럼 속이게 하여 수차례 단속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오정보도연합회’ 보도방 업주 20명을 검거한 것은 지난 7월경 노래방 도우미들이 일반 다방 종업원으로 속여 단속을 피하고, 보도연합회에 가입하지 않는 노래방 및 보도업주들이 폭행 및 협박을 당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약 3개월간에 걸친 내사 끝에 연합회 회원 소속 보도방 업주 20명을 전원을 입건해 현재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을 검거하는데는 적지 않은 어려움도 있었다고 한다. 신고한 피해자들이 처음에는 “피의자들은 빠져나가고 오히려 자신들만 노래방 불법 영업 등으로 처벌받는 것 아니냐”며 경찰에 대면조차 거부하며 진술을 꺼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담당 형사들이 ‘동네 조폭 특별단속 기간’ 중에 운영하고 있는 ‘피해 신고자 면책 조치’를 소개하며 적극 설득한 끝에 피해자들의 진술을 확보, 이들을 검거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오정경찰서 강력팀은 “주범인 피의자가 구속됐으나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은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동네 조폭 특별단속 기간 내 피해 신고자 면책 조치’가 있다는 점을 알리고 피해를 당했을 경우에 경찰에 적극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피해 신고자 면책 조치는 신고자의 경미한 법위반 행위(풍속업소 업태 위반 등)에 대해서는 면책·불문(불입건·기소유예)에 붙이는 제도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