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는 초저녁 시간에 수도권 일대를 돌며 불이 꺼진 저층 고급아파트만을 골라 베란다 난간을 타고 침입하는 수법으로 수십차례에 걸쳐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기법상 절도)로 개인택시기사 한모(52) 씨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 11월20일 초저녁 무렵에 부천시 원미구 상동의 불 까진 아파트의 베란다 난간을 타고 올라가 귀금속 등을 훔치는 등 8월부터 수도권 일대 고급아파트를 대상으로 18회에 걸쳐 6천만원 상당을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한씨는 개인택시를 운행하면서 경마 등으로 돈을 탕진해 생활이 어렵게 되자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고, 훔친 금품으로 머련한 돈도 경마자금으로 모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한씨의 절도 수법이 주로 초저녁시간에 불이 꺼진 1~4층의 저층 아파트만을 범행 대상으로 골라 베란다 난간을 타고 침입해 귀금속이나 현금만 빼내고 장롱 등을 흐트려 놓지 않아 외출하고 돌아온 피해자들이 도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도둑을 맞은 사실조차 모르는 피해자들도 있어 피해 사실을 구증(口證)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경찰은 한씨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범행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저층 아파트의 절도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시 베란다를 잠그고 실내등은 끄지 말고 집안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켜 두는 것도 한 방범”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