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공석중인 전국 12곳 당협위원장 후보자 공모를 통해 부천원미갑 등 6곳에 대해 2~3배수로 압축해 1월중 여론조사를 실시해 선출키로 한 가운데, 여론조사 방식은 물론 지역에 따라 누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적지않은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새누리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지난해 12월31일 전체회의를 열고 현장실사와 면접, 다면평가에 의한 축조심사(후보군 압축 심사) 결과를 토대로 △부천 원미갑(강호정·이음재) △서울 중구(문정림·민현주·지상욱) △서울 성북갑(권신일·정태근) △서울 마포갑(강승규·황인자) △수원갑(김상민·박종희) △충북 청원(서규용·오성균) 등 6곳 13명의 후보를 압축, 1월중에 여론조사를 실시해 당협위원장을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조강특위 소속이자 제1사무부총장인 강석호 의원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작년 연말부터 조강특위에서는 면접, 현장실사를 통해서 후보들을 압축심사했고, 오는 12일 ‘여론조사를 몇%를 반영할 것인가. 100%를 할 것인가, 80%를 할 것인가, 50%을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를 100% 반영하겠다는 뜻은 이제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에게 돌려드리고 공정성 시비를 없애자는 그런 뜻”이라며 “그런 부분에서는 조금이라도 사심이 개입되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압축심사를 해서 공정하게 후보를 어느 정도 선발해서, 남은 후보를 모시고 여론조사로 가서 공정성 시비를 없애겠다는 것이 과거 지난번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대표께서 공약한 말씀”이라며 “그 부분에서는 어느 계파를 막론하고 유불리를 떠나서 반드시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뜻으로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저희는 한 점의 의혹도, 부끄러움도 없이 진행하겠다는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강석호 의원의 이같은 조강특위에 대한 보고는 앞서 전날(5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불협화음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당협위원장 선출에 여론조사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고, 서청원 최고위원도 여론조사 도입 사실을 미리 공지하지 않은 것은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김무성 대표는 김무성 대표는 당 대표가 되면서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위원장 역시 국민이 원하는 인물을 선출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하는 등 최고의원들간 지지하는 후보에 유리한 선출 방식을 놓고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지역에서는 압축된 후보에 대한 불만과 지역정서를 배제한 조강특위의 수박 겉핥기식 심사에 대한 불신 등이 팽배한데다, 압축 후보간 납득할만한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당협위원장 선정 이후에도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내년 4월13일 실시되는 20대 총선까지 조직 추스리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가 5일 20대 총선에서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기로 의결함에 따라 아예 경선을 위해 뛰어드는 후보들이 생겨날 경우 당협위원장 흔들기로 인한 조직 안정을 도모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진단마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