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초겨울 바람이 제법 매섭게 느껴지는 11월 셋째주가 시작되는 14일 오후 7시 원미구청 3층 강당에서 ‘제1회 강희대 부천시민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날은 담사(淡史·강희대 선생의 호) 강희대 선생의 세상을 뜬지 3주년이 되는 기일(忌日)이다.

(사)강희대 부천시민상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날 시상식은 김범용 운영위원장 사회로 진행돼 식전 축하공연으로 부천YMCA 기타합주단 울림터의 공연으로 막이 올랐다.

국민의례에 이어 영상으로 제작된 강희대 부천시민상에 대한 경과보고가 상영됐고 박동래 이사장의 인사말과 첫 수상자로 선정된 부천실업고 설립자 이주항(44)씨에 대한 소개와 시상식, 수상 소감과 기타동아리 낮은 음자리의 축하공연, 임영담 석왕사 주지스님의 축사, 부천시립합창단 베이스 수석 이용찬씨의 축하공연에 이어 신형식 군의 장구연주가 열리는 가운데 저녁 만찬이 이어지는 순서로 진행됐다.

박동래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부천 지역사회에서 올바른 삶을 실천하고 시민사회의 귀감이 되는 분을 찾아서 격려하고 상을 주게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시상식을 계기로 시민의 귀감이 되는 분들이 수없이 생겨나서 정의가 강물처럼 이어지고 민주적 시민사회 건설을 위해 애써 오신 많은 분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고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시상식에서 제1회 강희대 부천시민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주항 부천실업고 설립자에 대한 발표와 소개가 있자 참석한 인사들이 따뜻한 격려와 축하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첫 수상자의 영광을 안은 이주항씨는 부천지역의 모퉁이 같은 고강동과 오정동의 소외된 지역에서 지난 89년 근로청소년을 위한 주경야독(晝耕夜讀)의 배움터인 부천실업고등학교를 설립, 온갖 어려움을 헤쳐가면서 97년 학력인정 사회교육시설 학교 인가를 받는 등 16년 동안 자신의 청춘과 정열을 바쳐 근로청소년들을 위한 야학(夜學) 활동을 묵묵히 실천해오고 있다. 부천실업고는 올해 2월 13회 졸업식까지 총 26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주항씨는 수상 소감을 통해 “제 개인이 받은 게 아니라 부천실업고 학생들과 고생하시는 교사들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학생, 교사들과 뜻을 합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영담 석왕사 주지스님(강희대 부천시민상위원회 이사)는 축사를 통해 “제1회 강희대 부천시민상을 제정하고 시상식을 갖기 노고를 아끼지 않은 모든 분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감사드린다”면서 ”짧지 않은 세월동안 우리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근로청소년들의 삶을 보살피고 그들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온 이중항 선생은 부박한 시대에 보기드문 훌륭한 모범”이라고 말했다.

영담 스님은 ”이 아름다운 시상식을 계기로 우리사회의 구석구석에서 이러한 소중한 일들이 더 많이 이루어져서 인간의 존엄성이 보장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를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길 간절하게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에는 청와대 일정 관계로 불참한 원혜영 의원(오정구)는 시상식 안내 팜플렛에 소개된 축사에서 “강희대 부천시민상은 40여년간 부천시민의 벗으로 2002년 작고하기 전까지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며 스스로 민주적인 삶의 모범을 보인 참사람, 담사(淡史)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된 것”이라며 “첫 수상자로 16년간 근로청소년들과 고락을 함께 해오며 사람 사는 세상을 염원하는 우리 모두의 가슴에 따뜻한 온기를 전해준 이주항 선생은 강희대 선생의 넋을 고스란리 간직한 특별한 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한나라당 김문수(소사구)·임해규(원미갑) 의원, 황원희 부천시의회 의장, 열린우리당 이상수 전 의원, 전덕생·이재진·류재구 시의원, 구자룡 민족문학작가회의 부천지부 상임이사, 김명원 환경대안운동협회 이사장, 권순호 부천경실련 사무국장, 윤병국 부천시 사회복지협의회 팀장 등이 참석했다.

▶(사)강희대 부천시민상 위원회= 2003년 11월 1주기 추모식에서 (가칭)강희대 민주시민상 제정 제안 및 준비위원회 구성, 2004년 3월 부천상공희소 강당에서 발족식 및 기금 모금행사, 같은해 6월 이사회 구성, 올해 3월 사단법인 설립 허가, 현재 1억원 기금 모금 목표에 약정이 7천800여만원, 모금액은 6천194만여원. 내년 4주기에 추모문집 발간 예정.

▶강희대 부천시민상 위원회 이사회= 이사장 박동래 신애원농장 대표, 이사진으로 임영담 석왕사 주지스님·원혜영 국회의원·신철영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사무처장·강영석 내과원장·정인조 지평교회 장로·김세규 부천서예문인화협회 회장·박혜연 부천YMCA 이사장·김범용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 소장·김관식 이사(지난 3월 작고).

▶강희대 부천시민상 운영위원회= 위원장 김범용, 위원으로 백선기 부천시민연합 공동대표·이강락 풀무원 육영재단 사무국장·이상훈 경인문고 대표·김동선 전 부천경실련 집행위원장·이택규 지평교회 담임목사·김선환 부천YMCA 이사·김낙경 부천환경교육센터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