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화상채팅으로 음란행위를 유도해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은 뒤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몸캠 피싱’에 대한 단속을 실시해 중국 총책과 연결된 국내 인출관리책 백모(39) 씨와 인출책 등 5명을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거, 3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인출관리책 백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간 ‘몸캠 피싱’ 피해자들로부터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뜯어내는 수법으로 약 30억원 가량을 중국 총책에게 송금하고 2천만~3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백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들에게 쉽게 돈을 벌수 있다며 주변 인물들을 끌여들인 뒤 이들을 중국 총책에게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면서 자신도 피해금액을 인출했고, 나머지 인출책 4명도 하루 인출금액의 2~3%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몸캠 피싱’, 조건 만남 사기의 특성상 대부분의 범행이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 이루어져 낮에는 정상적으로 자신의 일을 하며 대포 통장들을 퀵 기사들에게 전달받았고, 저녁부터 새벽까지 중국 총책의 지시를 받아 피해금액을 인출한 뒤 자신의 수당을 제한 나머지 금액을 중국 총책에게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백씨 등으로부터 휴대폰 5대, 대포통장 36개 등을 압수했다.
한편, 경찰은 ‘몸캠 피싱’ 피해자들은 대부분 남자들로, 고등학생에서부터 50대 후반의 정상적인 평범한 가장들까지 있었고,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송금해 준 뒤에도 보복이나 주변 지인들에게 알려질 것이 두려워 제대로 신고도 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몸캥 피싱’ 피해자들은 또 돈을 뜯어낸 백씨 등의 처벌을 위해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피해사실이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질까 두려운 나머지 대부분 신고를 하지 않고 경찰에서 연락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고 한다.

경찰은 중국 총책 및 주변 관련인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홍보활동을 강화해 ‘보이스 피싱’(전화금융사기)에 이어, 신종 공갈범죄로 떠오르고 있는 ‘몸캥 피싱’ 조건 만남에 현혹돼 수치스러운 사기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