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는 배달용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8년동안 수도권 일대 상가에서 2억원 상당을 훔친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김모(46) 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8월10일 오전 7시께 부천의 한 약국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 현금 230만원이 들어있는 금고를 훔치는 등 지난 2007년부터 배달용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수도권 일대 약국, 제과점, 미용실, 의류매장 등 상가만을 골라 160여 차례에 걸쳐 2억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주변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오토바이를 신문배달용으로 보이도록 한 뒤 새벽이나 상가가 문을 열기 전인 아침 이른 시간대에 범행을 했으며, 범행 후에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옷을 갈아입었으며, 주변 CCTV를 피하기 위해 범행 예정 장소를 반복해 돌아다니면서 면밀히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청년시절 동네 슈퍼에서 담배, 음료수를 훔친 경력이 있는데다, 영화에서 범죄수법을 배운 뒤 절도행각을 하면서 현금이 들어있는 금고를 통째로 들고 나올 정도로 대담해 졌고, 가족들에게도 배달 옷차림으로 출근해 배달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등 주변을 철저히 속여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의 치밀한 범행 수법으로 미뤄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