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로 유입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가 중동 지역에서 유행한 바이러스와 유전자 염기 서열이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두 번째 메르스(MERS) 환자의 검체로부터 바이러스 분리 배양 및 전체 유전체 염기 서열(해당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를 지니고 있는 최소 정보 단위의 순서로, 메르스 바이러스의 유전체의 염기는 약 3만여개) 분석을 수행했다고 6일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한 두 번째 메르스 환자(첫번쩨 메리스 환자의 부인·63세·6월5일 퇴원)의 객담으로부터 Vero 세포(녹색 아프리카원숭이 신장 세포로, 에스페란토 언어의 약어)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분리해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또 배양한 메르스 바이러스 전체 염기 서열을 완성해 국내 바이러스학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네델란드 의과학연구센터(EMC·Erasmus Medical Center) 등 국내외 바이러스 전문연구기관 및 협회와 유전자 염기 서열 정보를 공유해 우리나라에 유입된 메르스 바이러스의 특성을 분석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그 결과 국내에 유입된 메르스 바이러스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유행했던 바이러스와 거의 일치하는 유전자 염기 서열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첫 메르스 바이러스인 EMC 표준주(GenBank No. JX869059)와는 99.55% 일치했고, 그간 알려진 메르스 바이러스 55개 유전자 정보 중에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 분리주 (GenBank No. KF600628, KSA_Hafr-Al-Batin_2013)와는 99.82%로 가장 높은 일치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EMC 표준주(GenBank No. JX869059)= 메르스 바이러스가 첫 발견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 환자로부터 EMC가 처음으로 분리한 바이러스로,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National Institues of Health)의 유전자정보은행(GenBank)에 `JX869059‘ 번호로 보관돼 있으며, 메르스의 변종 등을 비교할 때 표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