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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칼럼] ‘해학반도도 (海鶴蟠桃圖)’
‘학과 복숭아가 어우러진 영원의 세계’
‘오복 중 으뜸이라고 하는 장수를 기원’ 
더부천 기사입력 2015-07-03 14:04 l 부천의 참언론- The부천 storm@thebucheom.com 조회 12981


▲김혜경作 ‘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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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는 보는 순간 단번에 그 아름다움에 빠져버리게 합니다.

해학반도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바다와 반도(蟠桃)를 중심으로 해, 구름, 산, 불로초 등 장수의 상징물들이 그려진 그림을 말합니다.

그리고 해학반도도에서 반도(蟠桃)는 우리가 보통 천도(天桃)라 하는 상상의 과일을 말합니다.

해학반도도를 보고 있으면, 산과 바다, 꽃과 불로초, 학과 해, 선계를 상징하는 복숭아와 오색 구름 등이 황홀함을 자아냅니다.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복숭아나무 아래에서 꿈속 이상세계를 꿈꾸었다면, ‘해학반도도’의 복숭아나무 아래는 꿈속이 아닌 이상세계를 표현했다는 것이 중요한 차이점입니다.

천도(天桃)는 원래 높이가 이십 이만리에 이른다는 중국의 상상의 산인 곤륜산(崑崙山)에 있다는 서왕모(西王母)의 거처인 낭원의 요지(瑤池) 주변에 열린다는 상상의 과일입니다.

삼천년에 한번 열매를 맺고, 먹으면 삼천년을 산다는 복숭아는 도통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선과였는데, 중국 한(漢)나라 무제(武帝)때 살았던 동박삭(東方朔)은 곤륜산에 몰래 들어가 천도 열개를 훔쳐 먹고 삼천갑자(십팔만년)를 살았다고 합니다.

동방삭(東方朔)의 일화로 볼 때 천도(天桃)는 하나를 먹으면 일만 팔천년을 살 수 있는 불로(不老)의 과일인 셈이었습니다.

해학반도도는 이러한 반도(蟠桃)를 바다를 배경으로 해, 학, 구름, 불로초 등 장생 상징물과 함께 불로장생의 염원을 담아 선경(仙境)처럼 그린 그림이며, 십장생도, 송학도, 신선도 등과 함께 인간이 누리고자하는 다섯 가지 복 중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장수를 기원하는 그림에 해당됩니다.

십장생이란 해, 산, 물, 돌, 구름, 소나무, 불로초, 거북, 학, 사슴 등 열 가지의 장생물(長生物)을 말하는데, 실제 십장생도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는 이 열 가지 장생물에 한정돼 있지 않고, 어떤 경우에는 몇 종류가 제외되거나 혹은 다른 것이 추가되는 등의 융통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학반도도에서는 해, 학, 물, 산, 구름, 불로초 등의 장생물이 그려지고 있으며, 여기에 복숭아를 추가해 화폭에 배치함으로 불로장생을 염원하였습니다.

그래서 해학반도도를 보면 여유로움과 풍요로움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주로 8폭 병풍으로 제작돼 사용했으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가옥의 형태가 바뀌면서 한폭에 그리는 것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민화는 잘 들여다 보면 두 세계가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우리 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며, 다른 하나는 현 세계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풍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민들의 이상과 현실, 그 두 세계 모두 소중한 것이기에 우리의 선조들은 어느 한 켠에 치우치지 않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현실이 힘들 때는 이상의 세계에서 휴식하며 재충전했던 것입니다.

◇김혜경 <민화(民畵) 칼럼>을 연재하는 김혜경 작가(행정학 박사)는 부천시 소사구 송내1동 소재 삼성약국 대표 약사로 ‘부천의 약(藥)손, 행복 약사’로 30년간 활동하고 있으며,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제5대 부천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행정복지위원회 간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낸데 이어,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부천시 바선거구(심곡본동·심곡본1동·송내1동·송내2동)에 출마해 재선에 당선돼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화(民畵) 보급을 위한 재단 및 박물관 설립과 가톨릭대학교 행정학 박사과정을 통해 문화정책 관련 박사학위 논문 준비 등 개인적인 충전의 시간을 갖고 후배들을 위해 3선 도전을 접었으며, 2015년 2월26일 가톨릭대학교 일반대학원 2015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문화 거버넌스가 문화도시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부천시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관련기사 클릭

대구여고와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약학과와 가톨릭대학교 행정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으며, 부천시 약사회 여약사 회장·부천고 학부모회 총회장·부천시 약사회 총회 부의장·경기도 약사회 보건정책단장·부천시 체육회 운영위원·(사)한국청소년지도자연맹 경기도협회 부회장·(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천시지회 후원회 부의장·민주평화통일 부천시협의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거나 활동중이며, 부천전통민화협회 회장을 맡아 민화 보급을 위한 재단 및 박물관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이메일(9880kim@hanmail.net).

◇민화(民畵) 조선시대의 민예적(民藝的)인 그림으로, 생활공간의 장식을 위해, 또는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실용화(實用畵)를 말하며 조선 후기 서민층에 유행했다.

민화는 장식 장소와 용도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는데 이를 화목(畵目)별로 분류하면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어해도(魚蟹圖)·작호도(鵲虎圖)·십장생도(十長生圖)·산수도(山水圖)·풍속도(風俗圖)·고사도(故事圖)·문자도(文字圖)·책가도(冊架圖)·무속도(巫俗圖) 등이 있다.
다양한 유형으로 이루어진 민화는 생활형식의 오랜 역사와 밀착돼 내용이나 발상 등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짙게 내재해 있고, 익살스럽고도 소박한 형태와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구성, 아름다운 색채 등으로 한국적 미의 특색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어 연구자에 따라서는 민화를 우리 민족의 미의식과 정감이 가시적(可視的)으로 표현된 진정한 의미의 민족화로 보기도 할 정도로, 민화(民畵)는 민중들의 추구하고자 하는 희망과 생각을 그대로 반영해 우리 민족에게 뛰어난 상상력 및 창의력과 남다른 유머 감각이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민화(民畵)에는 순수함·소박함·단순함·솔직함·직접성·무명성·대중성·동일 주제의 반복과 실용성·비창조성·생활 습속과의 연계성 등의 특성이 잘 나타나 기복(祈福)·사랑·익살 그리고 변화와 균형, 대비와 조화 등을 표현해내는 멋스러움 등이 담겨져 있다.

이같은 민화(民畵)에 대한 관심이 요즘에는 크게 줄어들어 전통과 명맥을 이어나가는 일이야말로 점차 사라져가는 소중한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민화(民畵)를 시대적 흐름에 맞게 선보이는 노력 역시 꾸준히 이어져야만 우리의 생활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대중적인 실용화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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