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10시37분께 술에 취한 40대 남자가 보안경비시스템이 설치된 부천시의회 출입문을 강제로 부수고 무단 침입해 1층 로비에 전시중인 도자가 작품 100여점(1천500만원 상당)을 파손시키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부천시와 부천시의회에 따르면 부천시의회를 무단 침입하고 전시작품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린 사람은 인천 서구에 사는 노모(47) 씨로, 18일 오후 9시40분께 의회사무국 직원이 당직 순찰시 회장실에서 인기척 나서 발견돼 퇴청을 요구했으나 불응해 오후 10시18분께 112에 신고해 출동한 경찰에 의해 시의회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노씨는 의회사무국 직원이 오후 10시25분께 의회 출입문의 보안경비시스템을 작동하고 퇴근한 이후 보안경비시스템을 파손한 뒤 자동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무단 침입해 의회 1층 로비에서 전시 작품 등을 파손하는 것을 목격한 정재현 시의원이 시청 당직실에 연락했고, 시청 당직실에서는 오후 10시37분께 부천원미경찰서 중동지구대에 신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오후 10시42분께 연행됐다.

노씨가 이처럼 부천시의회 보안경비시스템을 부수고 부천시의회를 무단 침입해 1층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 200여점 중 100여점을 파손한 것은 불과 10여분 남짓 정도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의회 내부는 야간에 당직근무를 서지 않은 관계로 물리적으로 보안경비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도록 한 뒤 무단 침입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노씨를 제재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무방비 상태였던 탓이다.

이에 앞서 노씨는 지난 17일 오후 2시께 술에 취한 상태로 부천시장을 찾아 이날 오후 1시께 원미구 중1동 미리내마을 911동 앞 보도에 걸려 넘어져 왼쪽 다리가 다쳤다며 시장 면담 및 보상을 요구했는가 하면, 시청 민원실 내 종합민원센터 상담실에서도 고함과 욕설을 하며 의자를 집어던져 선풍기를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노씨는 결국 이날 오후 2시25분께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부천원미경찰서 중동지구대 경찰관에게도 진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욕설 등 고성을 지르며 난동을 피우는 바람에 강제 구인됐고, 다음날인 18일 아침에도 보상을 요구하며 담당공무원과 상담을 요청해와 오전 10시50분께 국가배상법에 따라 절차를 안내하고 상담을 마쳤다.

노씨는 상담 당시 보상비로 30만원을 요구했고, 지난달 16일 교도소에서 출소했다고 스스로 말하는가 하면, 부천시장과 원미구청장 판공비 집행내역을 정보공개를 요청(19일 오전 대리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천원미경찰서는 노씨를 공용물건손상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자세한 난동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