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자동차 구매자와 판매자를 모두 속여 수천만원의 거래대금을 가로챈 30대 2인조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천원미경찰서는 중고차 구입 희망자와 중고차 딜러(차주)를 동시에 속이는 사기 수법인 이른바 ‘중고차 삼각사기’ 수법으로 전국에 걸쳐 20여명을 상대로 수천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김모(34) 씨를 구속하고, 황모(31)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7월 인터넷 중고차 매매사이트에 중고 승용차를 매물로 내놓은 차주 신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차를 사고 싶은데 차를 구경할 수 있느냐. 차를 보여 달라”고 말하고, 중고차를 사려는 박모씨에게는 “차를 저렴하게 팔겠다. 차를 보여 줄테니 보고 마음에 들면 계좌로 입금을 해 달라”고 해서 박씨에게 차주 신씨를 직접 만나게 한 뒤 박씨에게 중고차 대금 명목으로 370만원을 자신들의 계좌로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이같은 수법으로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이용해 지난 4월20일부터 7월31일까지 21명으로부터 총 5천900여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과거 구치소에서 수감생활 중 만났으며, 출소 후 마땅한 일자리가 없자 다시 만나 이같은 범죄를 저질렀고, 이들의 범죄 전과는 모두 합치면 85범에 이르며, 구속된 김씨는 과거 같은 수법의 사기 범행으로 이미 실형 처벌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대포폰과 대포계좌를 역추적해 다른 사건으로 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황씨는 지난달 27일 검거했고, 주범 김씨는 내연녀의 집에 은신하다가 지난 3일 검거돼 구속됐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여죄를 확인하는 한편, ‘중고차 삼각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중고차 거래시 차량등록증을 확인하고 차주 외 타인 명의 계좌에는 송금을 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중고차 삼각사기= 인터넷 중고차 거래사이트에서 범행 대상 중고차량을 물색하고 해당 중고차량에 대해 동일한 내용의 허위 광고 글을 게시한 다음, 중고차 매도인에게는 차량 구입희망자를, 구입희망자에게는 매도인을 가장해 각각 연락한 다음, 매도인과 구입희망자를 불상지의 장소에서 만나게 하고 중고차 거래대금은 피의자의 계좌로 송금하게 하여 그 금전을 가로채는 수법의 사기 범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