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차량과 피해 차량으로 역할 분담을 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 60명이 검거됐다.

부천소사경찰서는 지난 2011년부터 최근근까지 이같은 수법으로 총 1억8천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로 택시기사 변모(53) 씨와 오토바이 배달업체 배달원 김모(24 씨를 구속하고, 김모(25) 씨 등 5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변씨는 도박 빚을 갚기 위해 택시기사로 일하던 2013년 서울 구로동 소재 PC방을 출입하면서 알게 된 최모(62) 씨 등 26명을 보험사기 범행에 끌어들여 피해 차량 동승자로 포함시킨 후 6회의 위장 교통사고로 보험금 4천200만원 상당을 편취해 그중 일부를 도박 빚을 갚는데 사용하고 일부를 공범들과 나누어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김씨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인천 연수동 소재 오토바이 배달업체에서 배달 일을 하던 중 군 입대를 연기할 목적으로 허위 교통사고로 위장하기도 하거나, 종업원들과 범행을 공모하고, 가해 차량과 피해 차량으로 역할 분담을 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후 보험사로부터 2천만원 상당을 받아 나눠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구속된 변씨와 김씨를 비롯해 불구속 입건된 58명은 미리 피해 차량 뿐만 아니라 가해 차량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보장성 보험에 가입한 후 33회에 걸쳐 고의 교통사고에 가담해 총 1억8천여만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택시기사 변씨가 고의 교통사고를 낸 수법은 실제로 택시에 손님을 태운 채 사고가 난 것으로 가장하기 위해 공범들을 택시 손님으로 가장한 채 고의로 교통사고 내고 보험 접수를 했고, 고의 교통사고를 계속해 가해 차량으로 보험 접수를 할 경우 보험회사로부터 의심을 받게 될 것에 대비해 가해·피해차량 역할 바꿔가며 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한 수법으로 주범 외에 공범들은 1회씩만 범행에 가담시키는 지능적 수법을 썼다.

교통사고로 접수돼 보험금을 자주 수령하게 되면 보험회사에 기록이 남아 주목받게 되는 것에 대비해 주범 외에 다른 공범들은 범행에 1회씩만 가담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같은 수법으로 보험금을 편취하는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단속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경찰은 교통법규 위반사실을 악용해 고의 사고를 유발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만큼, 고의 교통사고로 의심이 가면 즉시 신고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찰은 또 이번에 밝혀진 보험사기 외에 외제차량 등을 이용해 전문적으로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편취하는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금융감독원 등과 공조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