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최근 추모공원 조성 10만명 서명운동과 관련, 일부 언론이나 시민단체에서 사실을 왜곡, 보도하거나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추모공원 조성사업 추진’이라는 대전제 아래 서명운동에 부천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는 공식 입장을 6일 밝혔다.

▼부천시의 추모공원 조성 사업의 추진 근거

시는 “추모공원 조성사업은 지자체가 주민에게 제공해야 할 책무사항이며, 주민의 복지증진을 위한 고유 사무”이라고 강조하고, 장사등에 관한 법률 제4조(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규정과 지방자치법 제9조(지방자치단체의 사무범위)에서는 주민의 복지증진에 관한 사무에도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10만명 서명운동 추진과 행정적 지원 배경

시는 “추모공원조성 추진위원회에서 절대 다수가 찬성하는 필요한 시설임에도 반대의 소리만 크고 지지층의 찬성의견은 없는 것처럼 비춰져서는 경기도나 건설교통부의 심의 과정에서 공정성에 훼손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 서명운동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러한 취지의 서명운동을 자치단체에서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홍보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업무수행의 일부이며, 시정의 주요시책을 목표로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단체장이 적법하고 다양한 행정을 수행하는 것은 행정 본연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시는 “경기도에서 필요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인 추모공원조성 사업을 반대하는 서울시 일부 주민들이 주축이 돼 17만2천여명이 서명한 추모공원조성 반대청원서를 경기도에 제출, 이러한 반대의 목소리가 자칫 부천시민 다수의 의견으로 오인될 수도 있다는 염려를 (많은 시민들이)하고 있어 10만 서명운동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10만명 서명운동은 부천시민의 의지와 염원을 담아 추모공원 조성사업이 성공리에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이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광역 장묘시설 검토했으나 모두 결렬

시는 추모공원 조성사업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광역 장사시설 추진을 30년 전부터 검토했으나 모두 결렬됐다고 밝혔다.

시는 “1975년부터 인근 도시인 안성, 시흥, 안산, 파주 및 부천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충북 옥천군, 경북 봉화군 등 자치단체와 협의했으나 모두 결렬됐고, 2004년에는 인천시와 빅딜문제를 서부수도권 행정협의회에서 논의했으나 인천시의회와 부평구민, 부평구의회를 설득할 수 없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는 또 “경기도에서도 광역 장사시설 설치를 2004년 7~11월까지 공개모집했으나 신청하는 자치단체가 없어서 설치하지 못했고, 지난해 7월에는 부천시에서 인천시를 비롯한 시흥, 안산, 고양, 안양, 파주, 광명시와 부지 제공을 협의했으나 모두 불가하다는 답변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인천시에서는 “화장율이 전국 3위(60%)로 화장수요의 급증에 따라 화장로의 기준 가동능력이 1일 2∼3구이나 이미 4구 이상을 처리하고 있는 실정으로, 현 시설로는 향후 인천시민 이외에는 화장장 사용을 제한해야 하는 상황이 예견되고 있다”는 답변을 해왔다는 것이다.

시는 이처럼 30여년 전부터 최근까지 장묘시설 확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으나 광역시설 설치가 어렵다고 판단, 부천시민만 사용하는 추모공원을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늦추거나 포기할 수 없는 최대 숙원사업

시는 “장묘문화가 매장에서 화장문화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나 화장시설 증설은 턱없이 못미쳐 타지역 시민의 후순위 화장, 봉안시설 이용거부 사태가 발생, 부천시민은 인근 지역의 화장장 이용시 사용요금의 3~6배를 부담할 뿐만 아니라 공설 봉안시설의 이용 거부로 200만~1천만원의 비용을 부담하는 사설 봉안시설을 이용해야 하고 장례기간이 4~5일이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급격한 화장문화의 확산으로 3일장을 치루지 못하는 화장대란이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추모공원 조성이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밝혔다.

부천시는 “무색·무연·무취의 초현대식 시설로 조성되는 추모공원은 이제 혐오시설이 아닌 86만 시민의 편익시설이며 복지시설”이며 “전국에서 인구 80만명 이상의 도시 중 장묘시설을 갖추지 못한 시는 유일하게 부천시 뿐이며, 시민들이 조상의 운구차를 이끌고 어디로 갈까 고민하거나, 먼 길을 오가며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불이익을 더 이상 간과할 수는 없다”면서 “추모공원 조성사업은 현 세대 뿐만 아니라 후손들을 위해서도 더 이상 늦추거나 포기할 수 없는 반드시 필요한 부천시의 최대 숙원사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