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구가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스페인와 맞붙어 경기 종료 5분에 결승골을 내줘 아쉽게 0-1로 패했다. *FIFA 랭킹보기 클릭

한국 월드컵대표팀은 4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의 티볼리 노이에서 열린 ‘무적 함대’ 스페인과의 남아공 월드컵에서 맞붙게 될 아르헨티나전에 대비한 마지막 평가전에서 후반 40분 헤수스 나바스에게 골을 허용햐 아쉽게 졌다.

스페인인 세계 최장 전력을 갖춘 팀답게 시종일관 경기를 리드했고, 한국은 간간히 역습을 펼치며 전반전 0-0에 이어 후반전에서도 팽팽한 경기를 이어 갔으나 마지막 5분의 고비를 넘기지 못해 무릎을 꿇어야 했다.

골키퍼 정성룡이 다비드 비야의 슛을 막아 냈으나, 이후 이어진 상황에서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나바스가 중거리 슛으로 한국의 골문을 갈랐다.

이로써 한국 월드컵호는 스페인전 역대 전적에서 2무2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과 스페인은 월드컵 본선에서만 세 차례 맞붙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1-3으로 패했고,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2-2 무숭부를 기록했으며,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8강전에서 격돌해 승부차기 끝에 5-3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지난 5월30일 벨라루스전 0-1 패배한데 이어 또다시 패했으나, 상대가 세계 최강 스페인이라는 점과 ‘산소 탱크’ 박지성이 출전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허정무호는 5일 항공편으로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입성한 후, 차량을 이용해 훈련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