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는 중국인 유학생의 명의를 도용해 무면허 운전을 한 혐의(사문서 위조와 무면허 운전)로 중국인 A(30) 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국내 실정이 어두운 중국 출신 유학생 B(20)씨에게 한국생활을 도와주고 취ㅏ업도 도와주겠다며 접근해 지난해 11월께 B씨의 외국인등록증 사본 등을 입수한 후 차량을 등록해 무면허로 불법 운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011년 유학생 신분으로 국내에 입국해 경기도내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우다가 2012년 12월 체류 기간이 만료됐지만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아 불법 체류자가 됐고, 이후 인터넷을 통해 국내산 화장품 등을 주문받아 중국으로 보내는 구매대행을 하면서 생계를 꾸렸으며, 주문이 몰리자 차랑이 필요하자 B씨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자신의 명의가 도용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학교로 보험 등록 요청서가 오면서 A씨가 자신의 명의를 도용한 사실을 알게 됐고, 학교 관계자와 상의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가 다른 외국인들의 신분을 도용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외국인 유학생을 비롯 결혼이주민들의 신분을 이용한 명의 도용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