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이겨야 하는 결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대한민국 태극전사들이 56년만에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여부를 가리는 한판 승부가 22일 새벽 3시30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지난 12일 그리스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두며 상큼한 출발을 했으나, 17일 강력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에 1-4로 패한 한국은 1승1패(승점 3)를 기록, 나이지리아전을 반드시 잡고 승점 3점을 챙겨야만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새벽 시간대에 열리는 경기에도 불구하고 태극전사들의 승리를 염원하는거리 응원전이 전국 곳곳에서 열려 ‘대~한민국!’을 외치는 붉은 함성으로 또 한번 출렁거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에서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수원시 만석공원, 안양종합운동장, 평택시 이충문화체육관, 화성시 발안시장내 7080라이브, 안산 와~스타디움, 용인종합운동장, 의정부종합운동장, 포천종합운동장, 남양주시(남양주 체육문화센터, 와부읍 행정타운 주차장, 화도읍 북한강 야외공연장, 평내동 근린공원) 등 9개 시ㆍ군 13곳에서 거리응원전이 펼쳐진다.

평일 새벽에 열리는 관계로 도내 31개 시ㆍ군 전역에서 응원전이 열렸던 그리스전, 아르헨티나전에 비해 응원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월드컵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응원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응원전은 22일 오후 9시부터 무료 입장이 시작된다.

부천시의 경우는 그리스전 9천여명, 아르헨티나전 2만여명이 응원을 펼쳤던 부천종합운동장은 새벽 시간대 시민 안전 등을 고려해 개방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아쉬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일찍 퇴근해 잠을 청한 뒤 경기시간에 맞춰 일어나 TV를 통해 안방 가족 응원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vs 나이지리아전 거리응원전은 전국 62곳에서 43만명이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은 서울광장, 강남 코엑스 등 8곳에서 21만명, 부산은 5곳에서 5만명이 각각 거리 응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이는 서울광장과 영동대로는 22일 오후 8시30분부터 주변도로 통제가 시작된다. 서울광장 인근에는 북창동 입구부터 세종로 사거리까지가 통제되고, 강남 영동대로는 오후 8시부터 경기 중계후 새벽 6시까지 삼성역 사거리부터 봉은사 사거리 구간에서 14차로 중 7개 차로가 통제된다.

또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 교통은 운행시간이 연장된다. 지하철은 다음날 새벽 2시까지, 버스는 서울광장, 삼성동 코엑스 앞, 여의도 반포지구 플로팅 아일랜드와 너른들판, 올림픽 공원 평화의 광장,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 등 응원 장소를 지나는 버스는 새벽 4시까지 연장 운행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허정무 감독은 지난 2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출전 사상 첫 16강 진출 운명을 결정할 나이지리아와의 일전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삼국지에 나오는 ‘파부침주(破釜沈舟ㆍ밥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라는 말로 대신했다.

파부침주는 초나라 항우(項羽)가 진나라와 거록에서 싸울 때 강을 건너는 배를 가라앉히고 솥과 시루를 깨뜨려 죽을 각오로 싸워 크게 이긴 데서 유래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