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삼바축구 브라질이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에 무릎을 꿇고 4강 진출이 죄잘됐다.

2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네덜란드의 8강전에서 브라질은 90분 내내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으나 운명의 여신은 브라질 대신 네덜란드의 손을 들어주었다.

네덜란드는 전반 10분 브라질의 호비뉴(산투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0-1으로 끌려가며 브라질의 현란한 개인기와 빠른 패스에 고전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정적인 기회에 골을 만들어 냈다.

네덜란드는 후반 8분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가 골대로 길게 올려준 공을 브라질의 펠리피 멜루(유벤투스)가 걷어내기 위해 헤딩한 자블라니(남아공 월드컵 공식구)는 자기 진영으로 들어가는 자책골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부터 승리의 여신은 네덜란드로 기울었다.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이 올린 공이 디르크 카위트(리버풀)의 머리를 맞고 뒤로 흐르자 스네이더르가 다시 헤딩으로 정확하게 골대 왼쪽으로 꽂아 넣었다.

브라질은 후반 28분 자책골을 기록한 멜루가 네덜란드 로번을 발로 가격해 퇴장을 당하면서 추격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네덜란드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4강에 진출했고, 당시 4강에서 승부차기의 마지막 키커로 나서 브라질의 4-2 승리를 이끌었던 카를루스 둥가 감독에게도 톡톡히 설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