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소사구 소사본1동 산 54번지 2천700평 공원녹지에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설치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주거환경 훼손과 교통체증 유발, 인접 학교 학습권 침해 등이 우려된다며 다른 곳으로 이전을 요구하며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소사공영차고지 인근에 위치한 소사구 소사본3동 풍림·주공·삼성·두산·청구·양우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12일 ‘공영차고지 공사 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직적인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5시에는 공영차고지 공사 현장 내에서 인근 아파트주민 1천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영차고지 건립 반대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부천시는 소사공영차고지는 시흥시와 연결되는 주요 간선도로와 접해 있는 곳으로 기존의 소신여객 차고지 800평 보다 훨씬 넓은 2천700평으로 늘려 대형차(시내버스) 40면, 소형차(소신여객 운전기자들의 승용차) 25면 등 65면의 차고지와 세차장, 정비고, 관리동 등을 갖출 예정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시내버스의 부족한 차고지 확보와 서비스 향상을 위해 공영주차장을 건설한다는 명분이지만 실제로는 소신여객 차고지와 버스기사들의 승용차 주차장을 건설하는 것”이라며 “부천시는 영세업체도 아닌 소신여객에 공영이라는 명분 아래 소사대공원 예정 녹지에 차고지, 주차장, 정비소 등을 시공하려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영차고지가 들어서는 곳은 공기 좋고 자연환경이 가장 우수한 웰빙지역으로 소사대공원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주민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지난 2003년 5월 소사고에서 교사, 학부모, 학생, 아파트단지 주민 등 4천416명의 청원서를 받아 부천시 등에 공영차고지 이전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특히 주민들은 “공영차고지가 들어설 경우 매연과 소음, 세차장에서 흘러나오는 오·폐수 및 폐유 등으로 인한 환경파괴는 물론 공기 좋은 아파트단지의 주거환경 훼손과 인접 학교의 학습권 침해 등이 우려된다”며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지금도 시흥시와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통행하는 차량들로 인해 출·퇴근시는 물론 주말에도 소사역~시흥시까기 상습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공영차고지가 들어설 경우 횡단보도가 추가돼 교통신호 대기시간 연장과 주공아파트 2천여세대가 새로 입주할 경우 교통대란으로 홍역을 치를 것”이라고 주장하며 전면 재검토 할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풍림아파트 주민 78%와 주공아파트 주민 77%가 반대 진정서를 제출했고, 삼성·두산·청구아파트 주민 80% 이상이 공영차고지 설치를 반대하고 있으며 지난 4월28일 차고지 사업설명회에서 지역구 시의원도 줌빈들이 반대하면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면서 공영차고지 설치공사를 백지화할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부천시는 그러나 지난 15일 주민대표 간담회에서 “공사가 이미 착수됐고 38억원의 예산을 집행해야 하기 때문에 예정대로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입장을 밝혀 공사추진을 둘러싸고 인근 주민들과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소사본동 공영차고지 설치 반대 집단민원은 인근 아파트단지 상당수 주민들이 반대함에 따라 7.26 부천 소사구 보궐선거와 맞물려 출마후보들 역시 주민들의 입장에서 집단민원을 해소하는데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돼 ‘지역현안문제’로 급부상하고 있어 부천시에서도 향후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