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와 한전 등에서 싸게 매입한 폐(廢)전선에서 구리를 빼내 팔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노인과 주부 등을 상대로 136억원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다.

부천소사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사기)과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6명을 검거해 총책 A(46) 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관악구에 투자사무실을 차린 뒤 사업설명회를 통해 노인과 주부 등을 모집해 “구리 납품사업에 투자하면 30일만에 원금과 함께 10~20%를 수익금으로 지급해주겠다”며 투자하도록해 270여명으로부터 13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투자자들에게 “폐구리를 매입해 금속에 되팔면 하루에 2천만원 정도의 수익이 나고, 올해 1월까지만 신규 투자를 받는다”면서 신규 투자자를 모집했고, 하부 투자자를 모집하면 하부투자자의 투자액 1%를 수익으로 지불하는 방법으로 전국 각지에서 투자자를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투자자에게는 원금 및 수당을 지급하고 하위 투자자들을 모집하도록 해 돌려막기 식으로 수당을 지급하며 투자자들에게 믿음을 준 뒤 투자자들을 끌어모아 투자금액을 가로챘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업체는 납품 등록이 돼 있지 않아 원재료를 납품할 수 없고, 납품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됐으며, 구리매입 수익사업이 전혀 없어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수익금을 지급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을 속여 투자금을 받은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천소사경찰서 수사과 지능팀 관계자는 “경기 불황과 저금리로 수익이 없는 노인과 주부 등을 상대로 고수익 투자를 빙자한 유사한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라며 “금융 투지 지식이 없을 경우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투자를 권유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