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에서 가장 낙후됐던 오정구가 최근 잇딴 지역개발 호재(好材)로 주목받고 있다.

오정구는 그동안 원미구와 소사구에 비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ㆍGB)으로 묶여 있는 곳이 많고 김포공항과 인접해 고도제한지구로 묶여 있는데다 항공기 소음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개발 여건이 낮아 낙후돼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오정구 지역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할 굵직한 개발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지역주민들의 기대심리가 높아가고 있다.

오정구를 이른바 ‘뜨게’ 하는 개발사업은 여월택지개발 조성사업에 이어 고강 뉴타운개발과 안산 원시~ 소사를 잇는 복선철도사업의 연장사업으로 오정구(원종동)를 경유해 고양 대곡까지 연결하는 복선철도가 이르면 2016년께 들어설 예정이다.

여기에다 고강동을 경유해 원종역까지 연결시키는 경전철 도입 계획도 추진하고 있어 고강동 일원의 지역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정부가 추진하는 경인운하 건설과 관련하여 오정물류단지의 연결을 추진하며 수도권 서부지역 물류를 담당하는 전진기지 구축과 더불어 오정산업단지에 금형단지 조성을 통해 부천지역 경제를 이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현재 답보상태에 있는 일반사립고(정명고)의 특목고(외국어고) 전환이 어려울 경우 여월택지지구 3단지 내 고교부지에 ‘공립 특목고’ 추진을 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입지의 적정성 논란이 예상되긴 하지만 (가칭)오정경찰서가 여월택지지구 내 고교부지(현 까치울중학교 옆)에 들어설 예정이고, 김포공항 인근 유휴지에도 9홀짜리 골프장이 서울쪽 18홀 골프장을 합쳐 27홀 퍼브릭 골프장 건설 추진과 함께 축구장ㆍ야구장ㆍ풋살장ㆍ농구장ㆍ족구장 등 실외 체육시설 조성을 사업주체인 한국공항공사측과 협의중에 있다.

또 오정구 작동에 꿈여울도서관ㆍ여월지구 근린공원 내 옹기박물관ㆍ고강본동에 고강선사유적박물관 등이 들어서고 오정대공원 내 자전거문화센터, 오정동에 오정다목적레포츠센터 등이 들어서는 등 다양한 문화ㆍ체육시설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여기에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국방의료원’(민주당 원혜영 현 의원)과 ‘뉴타운 개발’(한나라당 박종훈 당시 후보) 논란이 벌어졌던 오정동 군부대 부지에도 개발 시점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향후 개발 청사진에 따라 오정구 지역발전을 위한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정동 군부대 부지로 거론됐던 국방부의 국방의료원은 일반 대학병원처럼 전공의 수련 등 교육기능까지 갖춘 ‘국방 의학원’ 건립 추진을 국방부가 내부 검토중인 가운데 지난해 12월17일 박진 한나라당 의원을 비롯한 여야의원 105명도 ‘국방의학전문대학원’ 과정을 설치하는 내용의 ‘국방의학원법’ 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의료계는 의료 인력 과잉 배출을 우려해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당초 국방부는 지난 2006년 8월 ‘군 의무발전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방의료원의 건립부지로 현재 315도하대대(공병부대)가 있는 오정동 군부대 부지 2만8천평을 오는 2010년까지 장호원으로 이전한 뒤 추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07년 11월 국방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고조흥 의원이 “기존 수도병원이 성남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천에 건립하고자 하는 목적은 무엇이냐”며 “병원 건립이 필수적인 것이라면 병력이 밀집해 있고, 환자의 접근성이 양호한 전방이나 거점병원으로 계획중인 양주병원을 활용하는 것이 타당한 것 아니냐”고 오정동 군부대 부지가 국방의료원 건립 예정지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한 바 있다.

전후 사정이야 어찌됐건 국방부가 오정동 군부대 이전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은 확실해 앞으로 오정동 군부대 부지 활용에도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정동 지역에서는 지역발전을 위해 공과대학 유치 등도 검토해볼만 하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오정구가 최근 들어 잇딴 지역개발을 위한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향후 여야 정치권의 헤게모니와 맞물려 있어 2010년 지방선거와 19대 총선을 거치면서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원혜영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아 최근 국회 쟁점법안을 놓고 한나라당과 진검승부를 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굳히면서 정치적 무게감을 한층 더 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박종운 당협운영위원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50만원이 확정돼 피선거권이 박탈되면서 조만간 당협운영위원장 자리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향후 정치적 역학관계에 따라 홍건표 시장 이름도 흘러나오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오정구의 잇딴 지역개발 호재(好材)가 물밑에서 꿈틀거리는 것도 이같은 배경과 무관치 않다는 진단이 나오는 것도 이른바 ‘정치는 움직이는 생물’이라는 말처럼 정치권의 변화무쌍한 구도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