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청와대 비서실 직제개편에 따라 신설된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에 박형철 전 부장검사를 임명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께서는 12일 청와대 직제 개편에 따라 신설된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에 박형철 전 부장검사를 임명했다”며 “박 부장검사는 면도날 수사로 불리며 검찰 최고의 수사검사로 정평이 나있으며 2012년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수사하면서 윤석렬 대구고검 검사와 함께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꼿꼿하게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박형철 전 부장검사는) 그러나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 이후 좌천성 인사로 수사직에서 배제됐고 결국 2016년 검찰을 떠나 변호사로 일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위민관 명칭 ‘여민관’으로 변경
13일 기자들과의 북악산 산행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오전에 위민관을 그대로 위민관으로 쓰기로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정정을 드린다”며 “위민관의 명칭은 ‘여민관’으로 바꾸기로 했다. 참여정부 시절에 여민관으로 사용을 했던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또 “어제(11일) 비서실장 회의를 통해서 대통령 향후 일정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번 주 토요일(13일)은 그동안 대통령 선거를 치르시느라 많은 격무에 시달렸던 대통령, 또 언론인들께서도 오랫동안 취재를 하시느라고 고생이 많으신데 하루 쉬시는 것으로 만장일치로 건의를 드렸습니다마는 (대통령께서) ‘쉬는 김에 등산을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셔서 내일 북악산 쪽에 등산 계획을 잡고 있고, 다행스러운 것은 지금까지 당에서 후보를 취재했던 분들을 초청했다. 그래서 청와대에 계시는 분들은 안 가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文 대통령, 청와대 기술직 공무원들과 오찬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대통령께서는) 오늘 점심 때 청와대 기술직 공무원들과 오찬을 같이 했다”며 “현 위민관에서 대통령이 직원들과 오찬을 같이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오찬에 참석했던 기술직 공무원, 일부 기사에 기능직이라고 나왔는데 기능직은 없고, 기술직으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기술직 공무원들 아홉 분이 헤드테이블에서 같이 점심을 드셨고, 청와대 공무원들께서 하시는 말씀이 ‘처음에 대통령과의 오찬에 참석하라는 얘기를 듣고 믿지 못했다. 장난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사실이더라’ 그런데 그 얘기를 전달해 준 공무원은 전화를 해서 ‘오늘 대통령과 같이 식사를 하게 됐다. 참석해라’고 전달했더니, 30분 동안 믿지 않고 계속 거짓말이라고 얘기를 해서 그동안 대통령과 청와대 직원 간에도 소통의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것을 느꼈고,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되게 감격스러워 하시는 모습을 보고 대통령이 기술직 공무원들을 초청해서 점심을 같이 한 건 잘한 일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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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주요 약력= 1968년생, 서울, 서울대 공법학과, 사법연수원 25기, 대검찰청 공안2과장, 서울지검 공공형사수사 부장, 대전지검 검사, 부산고검 검사 법률사무소 담박 변호사.

△인선 배경= 현역검사 시절 날카로운 수사로 ‘면도날’로 불릴 정도로 검찰 최고의 수사능력을 보였고, 청와대 직제개편에 따라 신설된 첫 반부패 비서관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조사 능력과 반부패 소신이 검증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2012년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 당시 윤석렬 대구고검 검사와 함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용기를 보여주었고, 국정농단 사태 이후 부정부패 청산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그 어느때 보다 높아 문재인 대통령은 부패척결 의지를 강조해왔고, 이에 따라 반부패 전담부서인 반부패비서관을 청와대에 신설했다.

어떤 타협도 없이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집행할 최적의 인물이 박형철 신임 반부패비서관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 청와대 직제개편에 따라 민정수석실에 신설된 반부패비서관은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뒷받침하며, 반부패 시스템 구축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