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간부공무원 임명시 투명한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회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개회한 부천시의회 제164회 제1차 정례회 시정질문에 나선 민주노동당 김은화 의원(원미2동, 심곡1ㆍ2ㆍ3동, 소사동)은 시설관리공단, 부천문화재단, 산업진흥재단 등 부천시 산하 기관의 인사시스템에 상당한 불신과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 “낙하산 인사, 보은인사, 친족인사 퇴출과 객관적 직무능력 및 실적 평가를 위한 인사청문회 도입을 통한 인사의 합리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고위공직자 임명시 주민검증 절차 도입과 인사청문회 제도의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며 김만수 시장의 입장과 추진 의지를 밝혀달라고 물었다.

김은화 의원은 “1995년 시작된 민선 단체장은 강력한 인사권을 행사하면서 공무원 특별채용을 비롯해 승진 및 전보 인사 과정에서 금품 수수 등 부정부패에 연류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고, 일부 단제장의 경우는 친인척 및 정실인사는 물론 핵심 보직에 저기사람 심가를 통해 건강한 투명한 행정운영을 저해해 왔다”며 “부천시 산하기관 인사문제는 지난 민선 4기 시장 재임시에도 끊임없이 불거져왔으며, 기관별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출신지역과 정당의 유력인사의 전횡과 계파별 안배, 전관 예우 차원의 낙하산식 채용과 승진 등 인사문제의 종합세트 백화점을 보는 듯 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김만수 시장에게 “부천시 인사문제에 대해 어떤 읫견과 계획을 갖고 있는지 구제척 사례를 통해 답변해 달라”면서 “주민 검증 절차 도입을 통해 고위공직자 임명시 선정 이유, 경력, 업무실적 등 관계 정보를 공개하고 승진심사 과정에 하위직 공무원의 참여방안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인사청문회 도입 및 주민검증절차 도입 제안은 공단을 비롯한 시 산하기관 인사문제가 그만큼 심각해 투명한 인사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이어, 심곡2동 복개천 도로변에 위치한 시설관리공단 청사와 관련, “부천종합운동장으로 이전하고 현 청사는 국공립보육시설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그 이유로 “부천종합운동장 하부에는 전시장, 박물관 등 주민편의와 교육을 위한 시설이 설치 운영되고 있고, 타 지자체의 경우 종합운동장과 같은 시설의 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공단과 같은 시 산하기관들을 이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화 의원은 시정질문에 앞서 민주노동당이 6.2 지방선거에서 10년만에 의원 2명이 부천시의회 진출한 것에 대해 “주민속에서 땀 흘리고 울고 웃던 지난 과정의 성과가 부천시 최초 진보정당 의회 입성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며 “이 자리를 빌어 부천 최초 민주노동당 시의원을 시의회에 보내 서민의 목소리를 올바로 내라고 기회를 준 시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겸손하게 배우고 사회적 약자와 서민들을 위한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보답하겠다”며 “친환경 무상급식과 주민참여예산제를 실현하는 데 90만 부천시민의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천시 산하기관 인사문제에 대해 감만수 시장이 오는 10일 시정질문 답변에서 그 수위를 어느 수준으로 맞출 것인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만수 시장은 지난달 17일 시설관리공단과 문화재단 등 시 산하기관에 공채 및 특재 형식으로 채용된 직원들의 인사문제와 관련, “현 시점에서는 시정을 사유화(私有化) 하려 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걱정스런 수준으로 당혹감을 감출 수 없을 정도여서 고민스럽다”며 “이 문제를 시끄럽게 처리하느냐, 조용하게 처리하느냐를 두고 갈등도 되지만 객관적으로 면밀하게 검토해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보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