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277-3번지 원종빌딩 내 한국마사회 마권 장외발매소(원종동 실내경마장)의 폐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4일에는 기독교 대한감리회 중부연회 부천북지방 교역자 30여명이 “사행심을 부추기고 가정을 파탄시키는 원종동 실내경마장을 즉각 폐쇄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난 8월29일 원종동 실내경마장 (입점 건물의) 붕괴 위험사고를 듣고 떨리는 가슴으로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아슬아슬하게 인명 사고를 피했지만 자칫 대형 참사로 연결될 뻔한 일촉즉발의 상황은 부천지역의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러일으켰다”며 “이런 우려가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 10월31일 원종동 실내경마장은 기습적으로 개장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실내경마장은 가뜩이나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가정을 파탄시키는 시설이고, 더더욱 건물 안전문제로 지역사회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시점인데, 단지 돈만을 목적으로 개장을 강행하는 마사회측은 지역사회의 우려에는 귀를 막고 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한국마사회가 1995년 원종동 실내경마장을 개장할 당시 강력 반발하는 종교계를 비롯한 지역여론을 의식해 ‘투자비를 회수하면 3년 이내 철수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법적인 구속력이 없다고 약속을 헌신짝같이 버리고 지금은 생명을 담보로 위험한 도박판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역자 30여명은 “일각에서는 실내경마장이 레저시설이라고 주장하지만, 경마는 인간의 사행심을 부추기며 지역공동체를 파괴하고 서민경제를 파탄내며 한탕주의와 도박 중독자를 양산하는 명백한 국가 공인 도박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원종동 실내경마장의 작년 매출이 약 1천700억원이라고 하는데 이 돈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한탕을 노리거나, 도박 중독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피눈물 나는 돈으로 수많은 가정의 파탄과 아픔이 서려 있다”면서 “농림수산식품부, 한국마사회, 부천시에 원종동 실내경마장을 즉각 폐쇄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 참여한 기독교 대한감리회 중부연회 부천북지방 교역자는 다음과 같다.

감리사 민경효 목사, 부천오정교회(서광천 담임목사, 이승원 목사, 카르나 싱구릉 목사), 신광교회(강수철 담임목사, 김영준 목사), 내동교회(천성환 담임목사), 복지교회(한성오 담임목사, 정영준 목사), 성지교회(한희철 담임목사, 유인균 목사), 부천동부교회(민경효 담임목사, 이승주 목사), 성림교회(김종석 담임목사), 반석교회(박진홍 담임목사), 보배교회(오세승 담임목사), 고강제일교회(최명식 담임목사), 신성중앙교회(배영섭 담임목사, 배승준 목사, 이동우 목사), 부천교회( 김학의 담임목사), 좋은교회(김용덕 담임목사), 엘림교회(김태현 담임목사), 먼마루교회(한덕윤 담임목사), 등대교회(김복환 담임목사), 산성교회(고신복 담임목사), 고강교회(이정애 담임목사), 평화교회(김규식 담임목사), 부천북부교회(최병호 담임목사), 새명성교회(김영덕 담임목사), 하예성교회(박규화 담임목사), 드림교회(임호진 담임목사), 비젼교회(박용희 담임목사), 언약교회(신성재 담임목사), 예림교회(이건일 담임목사), 벧엘교회(박종훈 담임목사).

한편 원종동 실내경마장 폐쇄 촉구 목소리는 부천지역 여야 정치권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NGO)와 종교계, 새마을ㆍ바르게ㆍ자유총연맹ㆍ자연보호 부천지부 등 국민운동단체와 특수임무수행자회, 베트남 참전 전우회 및 고엽제 전우회 등 보수단체까지 가세하면서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열린 실내경마장 폐쇄 촉구를 3차 결의대회에서는 ‘부천 실내경마장 폐쇄를 위한 추진위원회’ 서영석 위원장(前 3선 부천시의원)이 ‘삭발’을 강행하는 등 ‘실내경마장 폐쇄’를 위한 지역사회 여론 및 투쟁 수위도 더욱 강도높게 번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