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북한 금강산 관광특구 강원도 북고성군 온정리 마을에 설립된 새천년생명운동본부(이사장 김흥중 목화정공㈜ 대표)의 ‘연탄보일러 제조공장’ 완공식 참석차 금강산을 방문했던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부천 소사구)이 17일 오후 북한군 초병에게 음식을 건넸다가 북한당국으로부터 40분간 억류돼 조사를 받고 풀려나는 해프닝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차명진 의원은 이날 북한 온정리 마을에 완공된 연탄보일러 제조공장 완공식에 참석한 뒤 온천장에서 온정각 집결지로 가기 위해 도보로 이동하던 중 길목에 있던 북한군 경비병에게 아이스크림과 땅콩 등을 건네려다가 이들의 반발을 사는 바람에 차 의원과 북한 경비병간에 언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북측은 차 의원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했고, 차 의원은 북측 병사들에게 호의 차원에서 아이스크림 등을 제공하려고 했으나 북측은 이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오해하는 바람에 이같은 일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측은 재발 방지 약속 등 사과를 받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했고, 현대아산측이 북측과 협상을 벌여 관광객들의 출경 수속을 재개시켰다.

이로 인해 차명진 의원과 함께 북한 금강산을 방문했던 새천년생명운동본부 관계자를 비롯한 홍건표 시장 일행 등 995명이 이날 오후 4시55분부터 5시38분까지 약 40분간 남측으로 출발이 지연되기도 했으나 모두 무사히 남측으로 돌아왔다.

한편 북한 당국은 남측 관광객들이 금강산에서 북한 초병이나 주민들과 접촉하거나 물품을 건네는 것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관계로, 이번 일을 계기로 북측을 자극할 불필요한 행동은 자제할 것을 금강산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사전교육의 강화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