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시장의 공사현장 방문에는 비서실장과 수행비서, 소사구에서 소사구청장과 사회복지과장이 동행했으나 주민들이 순식간에 몰려들면서 에워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이 급거 차량으로 타고 공사현장을 빠져 나가려고 하자 주민들이 차량을에워싸고 거센 항의가 이어지면서 결국 홍 시장은 타고 있던 차량에서 내려 현장을 급히 빠져 나갔다. 이 과정에서 홍 시장을 수행하던 직원들과 주민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도 했으나 다행히 불상사를 발생하지 않았다.

1천여명의 주민들은 홍 시장이 현장에서 빠져 나간 뒤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편도 3차선의 할미로를 점거하고 소사공영차고지 건립 백지화를 요구하며 오후 10시까지 3시여 동안 점거 농성을 벌여 부천~ 시흥을 오가는 차량들이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는 등 큰 혼잡이 빚어졌다.

주민들은 경찰이 현장에 투입되자 완전 점거했던 도로의 한쪽 차선을 터주고 차량 통행을 재개시키다가 자정을 넘긴 밤 12시30분께 농성을 풀었다.

한편 소사공영차고지 공사현장을 급히 빠져나온 홍건표 시장은 이날 오후 11시께 소사구청에서 비상대책위 주민대표들과 만나 대화를 갖고 “건립 백지화를 할 수 없으며 주민들과 협상을 하는 기간 동안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소사공영차고지 건립문제는 성난 주민들의 집단민원 앞에 시와 주민들간에 서로 한발짝 물러서서 대화를 통한 협상을 통해 풀어나간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확인, 또다시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큰 장기 집단민원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게 됐다.

소사공영차고지 추진반대위는 이날 부천시가 주민대표로 구성된 협상단과 대화 재기 및 공사를 중단키로 밝힘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공사현장 앞에서 계속돼온 24시간 감시조 운영을 21일부터 일단 철수하기로 했다.

홍건표 시장은 지난 1월19일 역곡1동사무소를 연두순시 하던중 부천화장터 반대투쟁위 소속 주민들이 차량을 에워싸는 바람에 차량에서 빠져나와 급거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주민에게 뺨까지 맞는 봉변을 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