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지난 5월22일 지명 수배된 지 23일째 행방이 묘연한 세월호의 실제 소유주(청해진해운 회장)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 총책임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구원파(기독교복음 침례교회)의 ‘신엄마’로 불리는 신명희(64·여) 씨가 13일 오후 2시를 전후해 자수하겠다는 뜻을 밝혀 온데 이어, 오후 1시30분께 변호사를 대동하고 수원지검에 나타나 자수함에 따라 유병언 전 회장의 종적이 드러날 것인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자수한 신씨는 유병언 일가 비리를 수사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으로 신병이 인도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전직 대기업 임원의 아내인 신 씨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평신도 어머니회의 간부급으로, 교회 헌금 등을 관리해 왔으며 유 전 회장의 재산관리에 깊이 관여한 측근 인물로, 청해진해운의 대표에 김한식(72·구속)씨를 앉힐 정도로 구원파 내부에서 영향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신씨가 상당한 재력을 바탕으로 유병언 전 회장의 도피 자금을 지원했는지 여부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경위, 도주 경로와 소재지 등을 캐는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또 신씨의 딸인 박모(34·여) 씨도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 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검찰의 수배를 받고 있다.

박씨는 대한태권도협회에서 상임심판으로 활동하면서 최근까지 국제대회 심판으로 활동하는 등 태권도계에서 유명 인사로 알려졌으며, 모 대학에서 외래강사를 겸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오전 경기도 안성시 금수원 근처에서 특가법상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유병언 전 회장의 친형을 긴급체포했으며, 배임 혐의를 비롯해 유 전 회장의 도주 경로 및 은신처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전국 모든 경찰서에 유병언 전 회장과 아들 대균 씨에 대한 검거전담팀을 경찰서별로 4명에서 12명 정도로 꾸려 검거에 나서기로 했고, 검찰은 검사 15명을 포함해 110명에 달하는 수사팀을 꾸렸다. 이는 단일 수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행정부에서도 유병언 부자의 조기 검거를 위해 13일(오늘) ‘임시 반상회’를 개최해 유병언 사진이 있는 수배 전단을 포함한 반상회보를 특별 제작해 배포하고, 17개 시·도, 227개 시·군·구, 3천491개 읍·면·동 민원실에 경찰의 협조를 받아 유병언 수배 전단을 게첨해 주민들이 쉽게 유병언을 인식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