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9일 부천시 소사구 송내2동 주민자치 센터에서 실국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3.7.9 /사진= 경기도청.

9일 송내2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현장 실국장 회의에서 김만수 부천시장과 나란히 앉아 주민들의 건의사항 등을 들었다.

김문수 지사 일행은 첫번째 일정으로 부천남부수자원생태공원에 위치한 옥길 보금자리주택지구 현장을 찾아 김이환 LH 부천옥길개발사업단장으로부터 간단한 브리핑을 들었다.

김 단장은 “40만2천평의 면적에 1조8천775억원을 들여 9천348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공사를 진행중”이라며 “2015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아직 주민들과 보상문제로 애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지사는 “주민들에게 확실한 보상을 해주지 않고는 좋은 결과를 바라면 안된다”며 “지역주민의 입장이 돼 생각한 다음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해결점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 일행은 이어 계수·범박동 주택재개발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양완식 부천시 도시재생과장은 “범박동은 사업성 저하로 시공사가 개발을 포기한 지역”이라며 “범안로 개설은 사업 주체인 조합에서 추진해야 하지만 정비구역 해제 이후 부천시 재정사업으로 예정도 있다”고 말했다.

양 과장은 “좁은 차도 때문에 주민들이 늘 위험한 환경에 노출돼 있다”며 범안로 조기 개설 비용 지원을 요청했다.

범박동의 한 주민은 “우리같이 힘없는 사람들은 아무리 불편사항을 얘기해 봐야 처리를 안해준다”며 “수익이 안난다고 재개발을 포기하지만 말고, 도로를 넓히는 방법도 좋고 어떠한 방법도 좋으니 주민들의 불편사항이라도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범박동 조합장은 “현재 계수·범박동에 등록된 700여 가구 중 200여 가구만이 이 지역에서 실제 거주하고 있다”고 밝혀 재개발이 지연되면서 오랜 세월 살아온 주민들이 떠난 자리에 재개발을 노리고 투자한 외부사람이 80%에 달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1957년 마을이 조성된 계수·범박동 일원은 그동안 열악한 생활환경으로 주민 대다수가 이주한 뒤 현재는 266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이 지역은 부천시가 2009년 10월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하고, 2012년 10월 다시 세부사항을 변경 고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30만3천337㎡ 면적에 임대 590세대, 분양 2천827세대 등 총 3천417세대가 들어설 계획이지만, 주민 갈등 등으로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김 지사는 “오늘 여기에 온 것은 (재개발 사업현황을 물론) 경기도 공무원들이 경기도에도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부천 남부수자원생태공원을 방문, 옥길 보금자리주택지구 등 지역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김상희 국회의원(민주당 부천 소사구)과 부천시 부시장을 역임한 김희겸 경기도 경제부지사의 모습도 보이고 있다.

김 지사 일행은 이어, 남서부 수도권지역 시민들의 교통편익 증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와 남북교류 확대에 대비한 간선기능 철도망으로 1조5천248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2016년 3월에 완공할 계획인 소사역~ 안산 원시역 간 복선전철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김 지사는 현재의 열악한 교통환경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 “시민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되 안전하고 차분히 공사를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현재 증축 공사를 하고 있는 송내사회체육관을 찾아 비좁은 공간을 지적하며 “요즘은 연령에 상관없이 운동을 열심히 한다. 비좁은 공간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안된다”면서 “실내운동이건 실외운동이건 우리 공무원들이 노력해 도민들에게 최상의 환경을 만들어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부천 계수 범박동 일원 주택재개발사업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9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부천 송내2동 주민자치센터에서 현장 실국장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역주민이 건의사항을 이야기 하고 있다.

김문수 지사 일행은 송내2동 주민자치센터에서 현장 실국장 회의를 열었다.

이날 실국장 회의에서는 대곡~ 소사~ 원시간 지하철 건설 추진, 광명~ 서울 민자고속도로 노선 변경, 부천 영상문화단지 종합개발 도시 기본계획 등 현안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창조산업연구소 고정민 소장은 ‘경기도 문화콘텐츠산업 정책방향’ 발표에서 “문화콘텐츠산업의 세계시장 규모가 2010년 기준으로 1조4천200억 달러에 달하는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경기도 콘텐츠산업의 강점은 좋은 입지조건과 높은 성장세, 게임·출판 등 주요 콘텐츠산업분야 확보”라고 밝혔다.

고 소장은 스마트 콘텐츠, 게임, 애니메이션, 출판 등을 경기도의 주력사업으로 꼽으며 “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기업유치, 콘텐츠코리아랩 유치, 다양한 창업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청 도시주택실에서는 부천영상문화단지 종합개발안을 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영상문화단지를 콘텐츠기업 집적화 기지로 삼고 오는 2020년까지 테마상가, 테마파크, 복합문화공간, 한류문화공간, 생태공원 등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당 지역의 유원지 33만㎡중 12만5천㎡를 일반상업지구로 용도변경하고, 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해 하위 계획인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어, 경기도 철도교통국은 대곡~ 소사 지하철 건설을 일반철도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일반철도로 건설 중인 소사~ 원시선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대곡~ 소사 지하철은 일반철도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역철도의 경우 국비 75%, 도비 17.5%, 시비 7.5%로 공사가 진행되지만, 일반철도의 경우 국비 100%로 진행된다.

지난 2009년 송윤원 전 도의원은 기획재정부가 대곡~ 소사 노선을 광역철도로 추진해 경기도와 부천시에 각 1천억원대와 400억원대의 예산을 부담시키려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대곡~ 소사 노선은 2012년 광역철도로 분류됐으나 끊임없는 요청의 결과로 올해 일반철도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가닥이 잡힌 상태다.

특히 2013년도 국회 예산심의에서 “일반철도로 분류하되 국고 90%, 지자체 10% 비율로 예산을 분담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경기도, 부천시, 고양시, 서울시가 이에 반대한 바 있다.

경기도는 도내 국회의원들과 협조를 통해 2014년도 예산 심의에서 일반철도로 확정되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광명~ 서울 민자고속도로 노선 변경 민원에 대한 조치 계획도 발표됐다.

광명~ 서울 민자고속도로 동부천IC와 일부 지상구간이 부천시 오정구 작동 까치울 전원단지 및 까치울정수장과 인접해 소음 발생, 수질 오염 등의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경기도 교통건설국은 동부천IC를 삭제할 경우 부천시의 교통흐름에 악영향을 주기에 시공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최대한 지하화를 추진하며 내실 있는 생태터널을 설치해 주변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시행자가 지역주민들과 건설적인 협의과정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인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는 민원에 대해서는 도가 직접 나서 시행자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시민들은 범안로 개발, 민자고속도로 개발 우려, 만화산업 종사자들을 위한 작업 공간 확보, 부천 청소년 시설물 부족 문제, 송내 1·2동 접경지역 낙후문제 등에 관한 민원을 제기했다.

김문수 지사는 이날 부천시를 방문한 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지역현안에 대해 “부천 계수동 범안로를 중심으로 낙후된 주거환경 개선과 범안로 확장이 우선 추진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만화영상단지 등 젊은이들의 실질적인 취업 증진과 청소년 밀집지역인 부천북부역의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 마련 방법 등도 경기도가 지원해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현장에서만 알 수 있는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어 기쁘다”며 “최근 도의 어려운 재정여건으로 문제를 해결해드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지사 일행은 이어, 부천시 원미구 상동 영상문화단지로를 찾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한옥마을 등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