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적 장애와 자폐성 장애가 있는 중증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장애인 복지일자리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도는 올해 국ㆍ도비 17억6천만원을 투입해, 도내 18세 이상 중증 장애인 920명에게 홀몸 어르신 도우미와 도서관 사서 보조 등 일자리를 마련해 이들 장애인이 하루에 2~3시간(1주 11시간)씩 9개월 동안 일을 하면 1인당 월 20만원의 급여를 지급한다.

도는 이에 따라 지난 2일 오후 3기 도 인재개발원에서 지적ㆍ자폐 장애학생과 학부모 및 특수학교 교사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장애인 복지일자리 사업’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 발대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도의회 보건복지공보위원회 송순택 위원장, 한국장애인개발원 이용흥 원장을 비롯해 장애인 사서보조원으로 널리 알려진 경인교대 도서관 강원식(22ㆍ자폐 2급) 씨가 참석해 ‘장애인 복지일자리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다짐했다.

‘장애인 복지일자리 사업’은 장애인을 공공도서관 사서보조원, 우편물보조원, 청소도우미 등으로 참여하도록 연계하는 것으로, 도에서는 모두 920명의 장애인이 참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올해 장애인 특수학교를 졸업한 지적ㆍ자폐성 장애인 181명에게 도서관 사서도우미(126명), 관공서 청소도우미(25명), 학교업무 도우미(19명), 우체국 우편물 분류도우미(11명) 등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특히 도는 지난해에 부천, 안양, 시흥시에서 자폐성 장애인 22명을 공공도서관에 배치하는 시범사업을 펼쳐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으며, 올해 144개 공공도서관에 지적ㆍ자폐성 장애인 1명 이상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번 발대식에 앞서 도 교육청은 특수학교 및 일반학교의 특수학급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도는 공공도서관, 우편물 분류 등 분야에서 일자리를 연계하는 역할을 맡았다.

도 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특수학교를 졸업한 청소년들은 대부분 복지관을 이용하거나 직업재활시설의 공예, 제빵, 포장, IT 등 분야에 취업을 해왔으나 장기간 근로가 어려워 다시 가정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며 “이번 발대식이 지역사회 내 장애인 일자리 확대와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오는 2014년까지 도청 및 산하기관의 장애인 고용률을 법정 비율(3%)보다 높은 4%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시ㆍ군, 읍ㆍ면ㆍ동, 우체국 등에 행정도우미 536명을 배치하고,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64개소를 통해 2천400여명의 장애인을 고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