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오정구 신흥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황민익)가 지역 축제인 ‘압구지 축제’가 다른 동 축제와 유사하게 열리고 주민 참여가 저조하다며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동 주민자치위원회가 기존에 개최해온 지역축제의 폐지 결정을 내린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10일 신흥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신흥동 주민자치위는 지난 8일 정기회의를 열고 참석위원 전원 찬성으로 압구지 축제를 폐지하기로 결의했다.

주민자치위는 이에 앞서 지난 2월 역량강화 워크숍에서 지역축제 개선방안을 주제로 문화체육분과위원회 분임 토의 및 전체 토론을 통해 그동안 드러난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3월 정기회의에서 폐지키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신흥동 주민자치위가 지난 2001년부터 시작해 6회째 이어온 압구지 축제를 폐지키로 한 것은, 다른 동의 축제와 비교해 명칭만 다를 뿐 유사한 내용으로 개최돼 지역 특색이 없고 주민 참여가 미흡할 뿐 아니라 축제 지원 보조금 대비 행사 경비 과다로 주민 화합보다는 오히려 주민 부담이 더 크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신흥동 주민자치위는 압구지 축제를 폐지하는 대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진정 지역주민들이 긍지를 갖고 즐거워하며 참여할 수 있는 대안 행사를 모색하기로 했다.

황민익 주민자치위원장은 “압구지 축제 폐지 결의에 대해 많은 아쉬움을 느끼지만 그동안 행정기관이나 일부 기득권층 주도로 진행돼 주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온 행사성 지역축제는 과감히 폐지하고 이제는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축제로 거듭나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