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1천만원 이상 고액 체납자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기관 대여금고를 추적해 압류 조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세정과 징수기동팀 징수반은 1천만원 이상 고액 체납자 가운데 금융기관에 대여금고를 보유하고 있는 5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 은행 대여금고에 대해 전격 수색 및 압류 봉인 조치했다. 참고로 대여금고는 은행이나 증권회사 등 금융기관이 금고의 일부를 열쇠와 함께 빌려주는 보호예수(保護預受)의 한 형태이다.

시는 이들 5명의 고액 체납자들이 체납한 지방세는 총 9천600만원으로, 이들에게는 이달 30일까지 밀린 세금을 전액 납부할 것을 통보했다.

시는 특히 이들이 이 기간 내에 납부하지 않을 경우 국제징수법령에 의해 압류한 대여금고를 강제로 열고 보관된 재산을 공매 등을 통해 환가 처분해 체납액을 환수 조치할 계획이다.

시가 이처럼 고액 체납자를 대상으로 고객의 자산 관리와 비밀 보장을 우선하는 금융기관 대여금고에 꼭꼭 숨겨놓은 장물 재산을 압류 조치한 것은 세금을 납부하지 않고 재산을 은닉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강력한 조치로, 부천시가 고액 체납자의 은행 대여금고 압류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며, 전국적으로도 서울을 제외한 다른 시군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시 세정과 관계자는 “향후 고액, 고질 체납자에 대해서는 예금 압류, 출입국 제한 뿐만 아니라 동산 압류도 적극적으로 실시하겠다”면서 “시ㆍ구 합동 특별징수반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다양하고 새로운 징수기법을 개발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032)625-2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