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공무원들의 인사적체가 심각한 가운데, 6급(주사ㆍ팀장)에서 5급 과장(사무관)으로 승진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평균 14년으로 나타났다.

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7급(주사보)에서 6급으로 승진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12년6개월로 경기도내 지자체 가운데 가장 기간이 긴 길었다. 안양시(12년5개월)ㆍ광명시(12년1개월)ㆍ평택시(11년8개월)ㆍ수원시(11년5개월)가 비교적 승진 소요 연수가 길었고, 경기도청(4년9개월)ㆍ화성시(5년2개월)가 무척 짧았다.

6급에서 5급 승진 소요기간이 평균 14년인 부천시에 비해 더 긴 곳은 평택시(15년6개월)ㆍ수원시(14년11개월)ㆍ안양시(14년9개월) 등이었고, 경기도청은 평균 8년1개월로 가장 짧았다.

부천시의 5급 과장(사무관)이 4급 국장(서기관)으로 승진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0년8개월로, 군포시(12년)ㆍ안양시(11년3개월)ㆍ도청-안산-평택시(11년) 보다는 그나나 짧았고, 화성시는 평균 8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부천시에서 7급에서 4급 국장(서기관)으로 승진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37년4개월이 걸리는 셈이다. 40대 초ㆍ중반의 7급 공직자들은 과장 승진조차도 힘겨워 “희망이 없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부천시는 이처럼 직원들의 인사 적체가 심각함에 따라 국장급 이상 간부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정년 2년을 앞둔 시점에서 명예퇴직을 유도하는 인사정책을 시행해오고 있다.

하지만 시 산하단체 및 기관에 퇴직 간부공무원들이 요직을 차지하는 인사 관행이 아직도 여전해 후배공직자들의 인사 적체 해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담아낼 때가 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