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건표 부천시장이 8일 오전 10시30분 오정구 성곡동사무소를 연두방문하는 것과 관련, 인근 춘의동 468번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들어설 예정인 추모공원 건립과 관련, 화장장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과 여월택지지구 예비입주자 모임 주민대표 등 50명이 동사무소 앞에 집회신고를 내고 화장장 건립 반대 항의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부천화장터 반대투쟁위원회 성곡·원종·고강동 지역주민들은 이날 홍건표 부천시장의 성곡동 연두방문에 맞춰 부천화장터 반대시위를 벌이기 위해 부천중부경찰서에 집회신고를 냈다.

집회신고를 낸 반투위측은 “안방에서만 반대하고 방관하고 있으니까 부천시와 일부 정치인들이 시민 70%가 찬성하는 것처럼 거짓으로 말하고 있다”면서 “성곡동을 비롯한 고강, 원종동 지역주민들도 앞으로 부천화장터 반대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장장 반대 항의집회 주민 150여명 참석

홍건표 시장이 올해 시정 주요 업무를 전달하고 주민대표들과 대화를 갖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성곡동사무소를 연두방문한 가운데, 동사무소 주변에서는 화장장 건립반대를 요구하는 성곡·고강·원종동 지역주민 150여명이 몰려와 구호를 외치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화장장 건립반투위 관계자는 “이날 집회는 화장장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지를 전달하는 자리인 만큼 구호 등을 외치고 해산할 계획”이라며 “특별한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투위측 “장소 적합치 않다. 빅딜 추진” 요구
홍 시장 “이미 검토… 대안 있다면 수용하겠다”

홍건표 시장의 이날 성곡동 연두방문에서는 화장장 건립반대투쟁위 소속 주민대표에게 발언 기회를 주는 것에 대해 신경전에 벌어져 발언 기회를 제한하는 가운데서도 추모공원 건립 추진을 둘러싼 입씨름 공방이 오고간 것으로 알려졌다.

반투위측 주민대표는 “(시민을 위해) 필요한 시설이지만 혐오시설도 마찬가지로 건립할 적합한 장소가 있는 만큼, 추모공원 부지는 적합한 장소가 아니다”면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청계천을 만들 때 주민을 1천번 만났다고 하는데 주민과의 대화를 단절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지는 등 질문 공세를 폈다.

홍건표 시장은 “부천시민이 필요한 시설인 만큼 건리블 추진하는 것이며, 대화는 언제든지 할 용의가 있지만 대화를 요처해도 (반투위측에서) 자리를 만들지 않느냐”면서 “건립 철회를 요구한다면 대안을 제시하면 수용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반투위측은 “대안은 빅딜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주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시장의 몫”이라고 응수했고, 홍 시장은 “시에서도 이미 인천시 등과 광역화장장 건립을 위한 빅딜 제안했으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맞서는 등 한동안 설전을 오고 갔다고 주민대표와의 대화에 참석했던 관계자는 전했다.

부천화장터건립반대투쟁위는 특히 “부천시는 추모공원 건립에 따른 환경·재산권·교통 피해와 지역가치 하락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이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게 대화하고 설득하여 주민들의 우려를 없애줄 수 있다면 화장터를 건립하라”며 주민과의 단절된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홍 시장은 이날 11시30분쯤 성곡동사무소를 나섰고, 동사무소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던 화장장 반투위측 주민들은 화장장 건립 철회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격렬하게 야유를 보내고 홍 시장 차량을 잠깐 막기도 했으나 별다른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성곡동사무소측은 밝혔다.